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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채널 돌리게 만드는 '왕은 사랑한다'의 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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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채널 돌리게 만드는 '왕은 사랑한다'의 뻔함

입력
2017.08.0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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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사랑한다' 임시완(왼쪽), 임윤아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채널이 절로 돌아가네.’

어디 하나 참신한 설정이 없다. 왕은 어리석고 세자는 철부지다. 세자 곁엔 유일한 벗이 있지만, 한 여자로 인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바로 MBC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 이야기다. 뻔한 캐릭터 및 진부한 스토리는 그저 그런 사극을 답습하고 있다.

MBC가 ‘왕은 사랑한다’로 자존심을 구겼다. ‘왕은 사랑한다’는 2015년 방송된 ‘화정’ 이후 MBC 사극 중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1~2회 7.8%, 8.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바로 추락했다. 다음날 방송된 3~4회는 5.1%와 6.0%로 떨어졌다. 지난달 24일 SBS ‘조작’과 본격적으로 경쟁이 시작되면서 시청률은 6~7%대에 머물고 있다.

무엇보다 뻔한 러브스토리가 채널을 돌리게 만드는 원인이다. ‘왕은 사랑한다’는 세자 왕원(임시완)과 왕족 왕린(홍종현)의 브로맨스를 무너뜨리는 은산(임윤아)의 이야기다. 고려왕의 아들인 왕원과 고려 최고의 거부 딸인 은산은 서로 신분을 속이고 있는 상황. 왕원-왕린-은산의 삼각관계에 린의 누이동생 왕단(박환희)까지 끼어들고 있다.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력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연기 잘하기로 정평이 난 정보석, 장영남, 오민석, 이기영 등이 아무리 받쳐줘도 이야기를 이끄는 주인공들의 어색한 연기는 커버되지 않았다. 임시완 혼자 고군분투 중이다. 임윤아는 아직까지 톤과 표정연기, 시선 처리 등이 어색했다. 홍종현과 박환희도 마찬가지다. 왕린의 집에서 일하는 여자로 잠깐 등장한 개그우먼 김영희 연기만도 못했다.

‘왕은 사랑한다’에 대한 호평은 배우들의 외모 극찬뿐이다. 임시완과 임윤아 두 사람의 케미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 뿐이다. “스토리는 노잼이지만 한 시간 동안 얼굴만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허접한 컴퓨터 그래픽(CG)은 ‘사전 제작한 게 맞냐’는 의구심이 들게 했다. 시청자들은 “‘왕사’에서 가장 하이퀄리티 CG는 임시완의 얼굴”이라고 비꼬았다.

어색한 연출 역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액션 신에서 슬로모션을 사용해 임윤아의 어색한 액션 연기만 돋보이게 했다. 스토리 이해를 돕기 위해 김호진 등 배우들이 내레이션처럼 설명하는 장면 역시 지루함을 줄 뿐이었다.

‘왕은 사랑한다’는 100% 사전 제작 돼 시청자들의 반응을 일일이 반영할 수 없다. 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사임당, 빛의 일기’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화랑’ 등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중국 수출용으로는 문제없어 보인다. 사진=MBC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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