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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새해벽두부터 파키스탄과 갈등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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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새해벽두부터 파키스탄과 갈등 키우기

입력
2018.01.02 17: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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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일 부인 멜라니아(오른쪽) 여사, 막내아들 배런과 함께 연말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에 돌아와 취재진에 인사를 건네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일 부인 멜라니아(오른쪽) 여사, 막내아들 배런과 함께 연말 휴가를 마치고 백악관에 돌아와 취재진에 인사를 건네고 있다. AP 연합뉴스

파키스탄 정부가 새해 벽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조 중단 압박을 가하며 자신들은 비방한 데 대해 미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첫 공개 행보를 파키스탄과의 갈등으로 정한 의도를 놓고서도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교부는 전날 오후 9시쯤 데이비드 헤일 미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에 항의했다. 테미나 잔주아 파키스탄 외교 차관은 헤일 대사에게 미국 측 입장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람 다스트기르 칸 국방장관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은 미국의 반(反)테러 동맹으로서 지난 16년간 알카에다를 소탕하도록 지상과 상공에서 통신, 군기지 등을 지원하고 정보 분야에서도 협조했으나 미국은 불신과 욕설만 줬다”고 격분했다.

파키스탄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원조 중단’ 카드와 함께 노골적인 비방에 나서면서 비롯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새해 첫 트윗에서 “미국은 어리석게도 지난 15년간 파키스탄에 330억달러(약 35조원)가 넘는 원조를 줬으나 그들은 우리의 지도자들을 바보로 여기며 거짓과 기만밖에 준 것이 없다”며 “그들은 우리를 돕지도 않으면서 아프가니스탄 테러범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 더는 안된다”고 날을 세웠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주요 언론은 이를 원조 취소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아프간 전략을 발표한 지난해 8월 이후 파키스탄에 더 기여할 것을 종용하는 한편 현재까지 2억5,500만달러(약2,705억원) 상당의 군사원조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파키스탄 압박에 힘을 실어왔다. 지난해 6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파키스탄 영토가 더 이상 테러 공격의 전초기지로 사용되지 않도록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지난달 새 국가안보전략에도 “파키스탄에서 활동 중인 초국가적 테러리스트와 무장조직의 위협에 계속해서 맞설 것”이라고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그가 남아시아에서 중국과 파키스탄에 대응한 미ㆍ인도 연합전선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행동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우드로윌슨센터의 남아시아 전문가 마이클 쿠겔만은 “새로운 정책을 선언한다기 보다는 의도나 단순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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