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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가 뭐길래… ‘잘 나가던’ PSG 와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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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가 뭐길래… ‘잘 나가던’ PSG 와해 위기

입력
2017.09.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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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PSG) 에딘손 카바니가 지난 18일 올림피크 리옹과 경기에서 득점 뒤 포효하고 있다. 그러나 나중에 상대 자책골로 정정됐다. 파리=EPA 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PSG) 에딘손 카바니가 지난 18일 올림피크 리옹과 경기에서 득점 뒤 포효하고 있다. 그러나 나중에 상대 자책골로 정정됐다. 파리=EPA 연합뉴스
네이마르의 드리블 모습. 파리=AP 연합뉴스
네이마르의 드리블 모습. 파리=AP 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네이마르(25)가 팀 동료 에딘손 카바니(30)의 이적을 구단 고위층에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20일(한국시간) “네이마르가 나세르 알 켈라이피(44) PSG 회장에게 카바니와 같은 팀에서 뛰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카바니가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켈라이피 회장도 엄청난 자금을 들여 영입한 네이마르가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 알고 있으므로 조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마르는 지난달 FC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오며 역대 최고액인 이적료 2억2,200만 유로(2,987억 원)를 기록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18일 올림피크 리옹과 정규리그에서 후반 34분 킬리안 음바페(19)가 얻어낸 페널티킥(PK)을 누가 찰 것이냐를 놓고 카바니와 갈등을 빚었다. 원래 PSG의 PK 전담 키커는 카바니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본인이 차겠다고 나섰다가 거절당하자 얼굴을 찡그리며 자리를 떴다. 카바니는 이 PK를 실축했고 PSG는 두 번의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카바니(왼쪽)와 네이마르가 서로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다투는 장면. 방송화면 캡처
카바니(왼쪽)와 네이마르가 서로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다투는 장면. 방송화면 캡처

축구계에서 PK를 놓고 아웅다웅하는 장면은 가끔 벌어진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와 사비 알론소(36)가 얼굴을 붉힌 적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에서 손흥민(25)과 에릭 라멜라(25)가 서로 차겠다고 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다툰 동료를 다른 팀으로 보내달라고 구단에 요구하는 건 상식 밖이다. 네이마르가 정말 이런 행동을 했는지 의문이다. 이 신문에는 이를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근거는 안 보인다.

선수단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PK 다툼 전 프리킥 상황에서도 네이마르와 카바니는 옥신각신했는데 다니 알베스(34)가 카바니로부터 공을 뺏어 네이마르에게 줬다. 네이마르와 알베스는 같은 브라질 출신이고 PSG에는 둘 외에도 브라질 선수가 3명 더 있다. 반면 카바니는 우루과이 출신이다. PSG는 개막 후 6연승에 21골 3실점의 완벽한 축구를 구사 중인데 이번 일로 팀 조직력이 와해될 가능성도 있다.

네이마르를 향한 여론은 싸늘하다.

유럽 현지 언론들은 “네이마르가 엄청난 몸값을 무기로 팀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전담 키커였던 리오넬 메시(30)가 양보할 때만 PK를 찼는데 PSG 이적 뒤에는 좀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욕심을 부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SPN에 따르면 네이마르와 카바니가 유럽 프로축구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PK 성공률은 큰 차이가 없다. 네이마르는 14번 가운데 10번(성공률 71.4%), 카바니는 46번 중 35번(76.1%) 넣었다.

PSG는 불화설이 확대되자 응급조치에 들어갔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마르카 인터넷판은 이날 스페인 EFE통신을 인용해 “구단이 앞으로 카바니에게 PK를 전담하도록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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