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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듯 한 푼 두 푼 저축… 스마트폰은 내 저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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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듯 한 푼 두 푼 저축… 스마트폰은 내 저금통!

입력
2017.01.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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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폰ㆍ셀프 기프팅 등

스마트폰 소액 예ㆍ적금 인기

커피 한 잔의 유혹 참은 후

스마트뱅킹 커피 아이콘 누르면

출금→ 적금계좌로 5000원 이동

우대금리ㆍ목표 달성 보상금리 등

다양한 혜택으로 젊은층에 인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3일 오전, 직장인 최모(28)씨는 월요일 출근길 모닝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푼돈이라도 지출을 줄여 조금이나마 돈을 모으겠다는 새해 결심 때문이다. 커피를 사는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KB국민은행 스마트뱅킹 앱을 실행했다. 자유적립식 예금 페이지에 들어가 커피 아이콘을 누르자 출금계좌에서 적금계좌로 5,000원이 이체됐다. 오늘도 커피의 유혹을 뿌리치고 아낀 돈만큼 저축했다. 최씨는 “지난 두 달 간 이렇게 자투리 돈으로만 25만원을 모았다”고 뿌듯해 했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투리돈을 모을 수 있는 소액 예ㆍ적금 금융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액이라고 얕보지 말자. 스마트폰을 일종의 가상 저금통이라 여기면 언제 어디서든 한 푼 두 푼 모을 수 있다. 이런 상품들은 일상 속에서 절약과 저축을 실천할 수 있게 해 준다. 다만 저축 습관은 몸에 배지 않으면 말처럼 쉽지 않다. 때문에 요즘 시중은행들은 게임 하듯 돈을 모으거나 소액으로라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추가하고 있다. ‘저축의 즐거움’에 빠지게 만드는 다양한 상품들을 살펴본다.

저축도 스마트폰 게임 하듯

최근 은행들은 금융상품에 게임 요소를 접목해 저축을 유도하는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저축이 익숙하지 않은 젊은 층을 겨냥한 스마트폰 전용 상품들은 마치 모바일 게임을 하듯 쉽게 돈을 모을 수 있게 한다.

KB국민은행의 ‘KB SMART★폰 적금’은 소비를 줄이고자 하는 항목의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금액만큼 출금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스마트폰 전용 예금이다. 커피 5,000원, 택시 1만원, 술 3만원, 영화 1만원 등 총 20종의 아이콘에 30만원 미만의 금액을 설정해 아이콘을 누르면 바로 이체가 되는 방식이다. 게다가 계좌 잔액을 농장으로 표현해 얼마나 돈이 모였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아이콘 적립으로 돈도 모으고 농장을 풍성하게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소 복잡할 수 있는 상품 설계 과정을 ‘피자 만들기’로 이미지화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온라인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KB국민은행 ‘kb내맘대로 적금’은 피자 가게에 입장해 피자 도우(저축방법), 피자 토핑(우대이율), 피자 박스(보험가입서비스) 등을 선택해 나만의 피자를 완성하는 ‘DIY’형 적금이다.

‘티끌 모아 태산’ 소액적금

스마트폰을 저금통처럼 쓰는 데는 소액적금이 제격이다. 매달 수십만원 이상 적금을 넣는 게 부담스럽거나 따로 적금을 붓더라도 평소 자투리돈을 추가로 더 모으고 싶을 때는 소액적금 상품들을 눈 여겨 볼 만하다.

신한은행의 ‘한달애(愛) 저금통’은 하루 3만원, 한 달 30만원까지 1원 단위로 입금해 적립금을 매달 돌려받을 수 있는 소액 입출금 상품이다. 친구가 생일 턱을 내 저녁식사 값이 굳었거나 늘 마시던 카페모카(5,000원) 대신 아메리카노(3,500원)를 마셔 1,500원의 차액이 생겼다면 아낀 만큼 저금통 계좌에 입금할 수 있다. 또 잠들기 전에 확인한 출금계좌 잔액에서 1만원 이하는 이체하는 등 소액적금의 기회는 본인이 만들기 나름이다. 그러다 보면 지출할 때마다 꼭 필요한 지출인지, 더 저렴한 제품은 없는지 한 번 더 생각하는 효과가 생긴다.

우대금리에 성취감까지

은행들은 이런 소액 예ㆍ적금 고객들에게 쏠쏠한 우대금리 혜택까지 제공한다. 스마트폰 전용 상품들은 금융사에 직접 방문해 가입한 상품보다 금리가 높다. 창구 직원의 인건비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웬만하면 비대면 상품에 가입하는 게 실속이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저축을 생활화하다 보면 자산관리를 위한 기초체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큰 수확이다. KEB하나은행이 내놓은 '셀프-기프팅(Self-Gifing) 적금’은 고객들이 자신에 대한 보상과 격려, 힐링을 테마로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기쁨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다. 스마트뱅킹 앱 선물상자 코너에서 1년 후 자신에게 주고 싶은 선물 이미지를 선택한 뒤 4개월간 한 달에 한 번씩 선물 퍼즐을 완성하면 최대 연 1.0%의 ‘퍼즐금리’가 제공된다. 나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힐링 적금인데다 우대 금리까지 챙길 수 있다.

신한은행 한달애(愛) 저금통은 한달 간 모은 적립금을 매월 고객이 설정한 입금계좌에 자동 입금해주면서 연 4%의 금리를 보태준다. 입금된 자금은 다른 적금이나 펀드에 투자하거나 카드결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중은행들의 잇따른 소액적금 상품 출시는 잠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품 가입 문턱을 낮추면 궁극적으로 더 많은 자사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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