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자문위원장에 김진표
청와대는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김종호(55)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을 내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고위 공직자의 감찰과 인사검증을 전담하는 부서로 김 국장의 내정으로 청와대의 인선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 내정자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행정고시(37회)에 합격한 뒤 감사원 공공기관 1과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에서 주로 검찰 출신 인사들이 공직기강비서관에 발탁된 전례에 비추어 볼 때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정윤회 문건 유출’ 논란으로 옷을 벗은 공직기강비서관은 검찰 출신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김 비서관 내정에 맞춰 공직기강 확립과 문서 파기 및 유출 금지를 지시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수석은 각 기관 보안감찰 책임자 회의를 진행하고 각 기관의 복무 기강과 보안업무 현황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인수인계 자료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기된 ‘고의 파쇄 의혹’과 정윤회 문건 재조사와 관련한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능을 대신할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에 김진표(70)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김수현 사회수석은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 국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 2003년 참여정부 당시 인수위 부위원장 경험이 있는 등 국정운영과 국정인수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점을 감안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5년간의 국정운영 밑그림을 그리게 될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최장 70일간 운영되며, 김 위원장 외에 부위원장 3명과 30명 내외의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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