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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꿈 이룬 수녀, 크리스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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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꿈 이룬 수녀, 크리스티나

입력
2014.05.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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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와 같은, 이탈리아의 노래하는 수녀 이야기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인공은 시칠리아 태생의 크리스티나 스쿠차(25) 수녀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며 이탈리아의 TV 오디션프로그램인 ‘더 보이스’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수녀가 앨리샤 키스의 ‘노 원’을 부른 유튜브 영상은 지금까지 4,700만명이 찾아봤으며, 그가 수녀복을 입은 모습이 연예잡지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앨리샤 키스와 영화 ‘시스터액트’의 주인공이었던 우피 골드버그는 트위터를 통해 스쿠차에게 찬사를 보냈다.

크리스티나 수녀는 2008년까지만 해도 연기 지망생이었다. 성베드로광장에서 교황 앞에서 하는 뮤지컬 공연에 선발됐지만 리허설 도중 발목을 다쳐 정작 무대엔 오르지 못했다. 그는 이후 영적인 인도를 받아 수녀가 됐다.

그는 이탈리아 ANSA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 꿈은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며 "주께서 내가 상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내 꿈을 이루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둔 이유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향도 있다. 친근하고 소탈한 교황의 후광으로 크리스티나 수녀가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의 코치를 맡은 불량스런 래퍼 ‘제이 엑스(J-Ax)’와 크리스티나 수녀의 조합도 이탈리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 시청자들은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수녀가 최종 승자가 될지와 제이 엑스가 수녀를 가르치다 가톨릭에 감화될지 등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제이 엑스가 2명의 후보 가운데 크리스티나를 자신의 짝으로 낙점하기 직전 동료 심사위원은 “에이제이 엑스는 크리스티나를 고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라며.

비록 부상으로 본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2008년 교황 앞 뮤지컬 공연 배역으로 크리스티나를 낙점했던 이가 유명 에로영화 ‘올 레이디 두 잇’(1992년)의 여주인공 클라우디아 콜이었다는 점도 이야깃거리다. 콜은 현재 로마의 한 수녀원에서 드라마스쿨을 열고 있다. 콜은 “크리스티나를 처음 봤을 때 그가 최고중의 최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사람들의 마음에 닿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녔다”고 평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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