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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 욕할 기회? ‘치인트’ 갑질 이벤트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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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에 욕할 기회? ‘치인트’ 갑질 이벤트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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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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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측이 만든 이벤트 포스터. 배우들에게 욕 할 기회를 주겠다는 황당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공지해 비난을 샀다.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측이 만든 이벤트 포스터. 배우들에게 욕 할 기회를 주겠다는 황당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공지해 비난을 샀다.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치인트’)측이 ‘막장 이벤트’ 를 기획해 물의를 빚었다. 시청자를 상대로 출연 배우들에게 욕을 하러 오라는 황당한 이벤트 공지를 내 비난을 자처한 것이다.

tvN은 오는 2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의 한 건물에서 ‘밉상들과의 현피 타임(Time)’ 이란 이벤트를 연다는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자사 채널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지해 논란을 일으켰다. ‘현피’ 는 게임 등 가상에서 만난 이들이 현실에서 만나 싸움을 한다는 뜻의 은어. 앞서 17일 5~6회 시청률이 오르면 극중 ‘밉상 캐릭터’ 로 나오는 하재우, 김상철, 오영곤 등과 ‘현피’ 기회를 주겠다는 공약을 했는데, 이 약속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막장 이벤트’ 를 기획하고 벌이려 한 것이다.

tvN의 도를 넘은 이벤트는 공지 내용을 보면 점입가경이 따로 없다. tvN은 이벤트 포스터에 ‘(배우들) 면전에 ‘욕’ 한마디씩 할 유일한 기회’ 라며 자극적으로 네티즌의 관심을 사려했다. ‘베스트 욕er를 뽑아 작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판넬 선물을 드린다’ 는 공지까지 했다. 욕을 잘하면 선물을 준다 라니. 방송사가 공개적으로 시청자들을 상대로 벌이는 이벤트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해당 공지를 본 네티즌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 모씨는 해당 포스터가 올라온 페이스북에 ‘아무리 가상의 인물이라고 해도, 배우가 브라운관 밖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욕을 들어야할 이유는 없다. 욕은 TV 볼 때나 하라고 하세요. 열심히 연기한 배우들은 무슨 죕니까? 이 이벤트가 취소되기를 바랍니다’ 라는 글을 올려 tvN을 비판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와 SNS에는 ‘분명 심한 욕 하는 사람 많을 텐데 배우들이 상처받으면 어쩌려고 저런걸 하냐’ (exod****), ‘저런 이벤트 하는 거 보면 (드라마) 안 봐도 비디오다’ (wldrn****), ‘진짜 이 이벤트 계속하면 ‘치인트’ 안 봄. 배우들에게 갑질하는 거네’ (ilai****) 등의 방송사를 비난하는 글들이 굴비 엮이듯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tvN은 해당 이벤트 포스터를 SNS에서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tvN 측은 “ ‘치인트’ 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밉상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하고 있는 배우들과 시청자들 사이 만남의 장을 만들고자 했는데, ‘현피’ 라는 부정적인 콘셉트의 이벤트를 잡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tvN 측은 이 행사를 ‘현피’ 콘셉트가 아닌 깜짝 만남 식으로 변경, 배우와 시청자들이 만나 얘기를 주고 받는 자리로 꾸린다고 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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