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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어마’ 공포 틈탄 가짜뉴스... 폭풍 속 위험천만 생중계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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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어마’ 공포 틈탄 가짜뉴스... 폭풍 속 위험천만 생중계 논란도

입력
2017.09.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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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침수” 소식에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도 속아

CNN 기자 빌 와이어가 10일 허리케인 어마가 들이닥친 플로리다주 키 라르고에서 생중계 도중 돌풍이 일자 몸을 급히 숙이고 있다. CNN 화면 캡처
CNN 기자 빌 와이어가 10일 허리케인 어마가 들이닥친 플로리다주 키 라르고에서 생중계 도중 돌풍이 일자 몸을 급히 숙이고 있다. CNN 화면 캡처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사실인 것처럼 둔갑,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또한 폭풍우 속 생중계 등 위험천만한 현장 보도가 적절한지 논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가짜뉴스 사례는 백악관마저도 속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 침수 영상이다.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이 트위터에 올렸다 뒤늦게 잘못을 알아채고 삭제한 영상으로, 마이애미 국제공항이 폭우로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들어찬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영상에 나오는 장소는 마이애미 국제공항이 아니고,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다른 공항의 피해 영상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멕시코시티 공항이 침수된 영상으로 추정된다. 어마가 몰고 온 강풍으로 마이애미의 한 빌딩 꼭대기에 있는 크레인이 돌아간 것처럼 묘사한 영상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부터 유튜브에 떠돌던 것으로 어마와는 관계 없는 영상이었다. 인공위성에서 찍은 허리케인 화면이 배경인 뉴스영상에 ‘어마는 상어를 몰고온다’라는 자막을 넣은 영상도 가짜뉴스로 드러났다. WP는 “홍수가 난 곳에 상어가 돌아다니는 것을 합성한 사진은 홍수가 날 때마다 나오는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잘못된 정보성 게시물도 많다. 귀중품은 방수 기능이 있는 식기세척기 안에 보관해야 한다, ‘젤로 워키토키앱’을 사용하면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긴급상황에서 연락을 취할 수 있다 등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 WP는 “어마에 관한 정보를 찾는 사람들을 겨냥한 각종 거짓 정보들이 속출하고 있다”라며 “이는 자연 재해가 닥친 특수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다”며 우려했다.

한편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고 폭우가 쏟아져 떠내려 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의 현장 생중계 보도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CNN 기자인 빌 와이어가 갑작스레 불어 닥친 강풍 탓에 생중계 도중 휘청거리는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널리 퍼지면서 비판 여론을 조성했다. 정보 전달조차 어려운 상황에 기자들을 몰아넣는 것은 위험한 일일뿐더러 시민들에게도 불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꼭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허리케인의 위력이 강하다는 것을 안 믿는다고 생각하는 건가”라며 비꼬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허리케인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대피를 결심하게 하는 데에도 일정한 역할을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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