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훈 기자

등록 : 2018.06.14 22:32
수정 : 2018.06.14 22:33

중국 전기차 보조금 퇴출 2년... 한국산 배터리 맷집은 키웠다

등록 : 2018.06.14 22:32
수정 : 2018.06.14 22:33

삼성 SDIㆍLG화학 중국 시장 고전

2020년 보조금 폐지하면 해볼만

중국의 새로운 장벽 나올 우려도

삼성SDI가 중국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한 2015년 10월 현지 직원이 배터리 셀을 들어보이고 있다. 삼성SDI 제공

중국에서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가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 퇴출당한 지 2년여가 흘렀다. 2015년 10월 각각 시안(西安)과 난징(南京)에 배터리 공장을 세운 삼성SDI와 LG화학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로 방향을 전환하며 내성을 키웠다.

많게는 자동차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던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은 단계적으로 축소돼 2020년을 끝으로 폐지 예정이다. 한국 배터리가 중국에서 정면승부를 펼칠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다른 압박 수단이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에서 소형ㆍ전기차ㆍESS용 배터리를 아우르는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2016년 3조5,616억원에서 지난해 4조5,605억원으로 증가했다. 2016년에는 49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289억원을 올렸다. LG화학 전체 영업이익 중 1%에 불과한 액수지만 1년 만의 흑자전환이다. 충북 오창, 중국 난징, 미국 미시간, 폴란드 브르쵸와프 공장의 평균 가동률도 2016년 59.5%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67%로 회복했다.

삼성SDI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에너지솔루션부문 매출액도 2016년 3조4,301억원에서 지난해 4조3,041억원으로 9,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한때 10%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던 시안공장 가동률도 정상 수준으로 복귀했다. 중국에서 약 2년간 전기차용 배터리를 하나도 못 팔았지만 현지 공장이 제대로 돌아가는 건 ESS 덕이다.

삼성SDI 시안과 LG화학 난징 공장은 배터리 셀(Cell)부터 모듈까지 생산할 수 있어 ESS용 배터리 공장으로 전용이 용이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집계한 지난해 1~3분기 ESS용 배터리 누적 출하량은 LG화학이 710메가와트시(㎿h)로 세계 1위, 삼성SDI가 695㎿h로 2위다. 두 기업을 합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무려 60%에 이른다. 2016년 1~3분기와 비교하면 LG화학은 ESS용 배터리 출하량이 127%, 삼성SDI는 216% 늘었다. 중국의 벽에 막힌 전기차 배터리 성장률보다 서너 배 높다.

최근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한국 배터리 품질을 인정하고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들어간 차량의 형식승인이 떨어지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만 보조금 폐지까지 남은 기간이 1년 6개월에 불과해 업계에서는 “보조금은 이미 의미를 상실했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한국 배터리를 봉쇄한 2년여간 중국 기업 CATL이 세계 2위에 오를 만큼 성장했고 지난해 일본 닛산이 중국 투자회사에 매각한 AESC도 중국 시장을 확대 중이다. 그래도 국내 업계는 내수에 의존하는 중국 배터리보다 아직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GM 전기차에 적용 중인 우리 배터리가 성능에서 앞서는 것으로 판단한다.

하지만 보조금 폐지 이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 말고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달고 다니는 전기차는 없다”며 “2020년 이후에는 중국정부가 한국회사 배터리 진입을 막기 위한 새로운 제약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삼성SDI가 지난 3월 13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에너지스토리지유럽2018'에서 선보인 다양한 규격의 ESS용 배터리셀. 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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