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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독대한 김주성 “특활비 우려”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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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독대한 김주성 “특활비 우려” 보고했다

입력
2018.01.16 19: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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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전달할 경우 사고날 수도”

2008년 청와대서 발언 정황 확인

검찰, MB 직접 조사 불가피할 듯

MB 측 “있지도 있을 수도 없는 일”

국정원 돈 불법 수수 혐의

김백준ㆍ김진모 구속수감

김백준 전 청와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김백준 전 청와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과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DAS) 차명 보유 의혹 사건 등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의 파상공세가 전개되고 있다. MB 측은 “퇴행적 정치공작” “짜맞추기 수사”라며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검찰은 점점 최종 목적지에 근접해 가는 양상이다.

지금으로선 국정원 특활비의 MB청와대 상납 사건이 가장 발 빠른 모양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청와대 근무 당시 국정원 측으로부터 특수사업비 명목의 특수활동비 4억원을 불법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국고손실)로 17일 새벽 구속수감 됐다.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이 전 대통령 재산ㆍ가족ㆍ사생활까지 모두 관리해 ‘MB 집사’로 불리는 김 전 기획관이 구속되면서 검찰이 수사 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원 특활비의 MB청와대 상납과 관련해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2008년 청와대에서 이 전 대통령을 독대해 “국정원 돈이 청와대로 전달될 경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보고한 정황도 확인돼 MB 수사는 불가피해 보인다. MB 측은 “(김 전 실장이 보고한) 사실은 없었으며, 국정원 기조실장이 대통령을 독대해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할 위치도 아니다”라며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12일 김 전 기획관 등과 함께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공식화 했고, 김성호ㆍ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전직 국정원장도 상납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MB는 더욱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동부지검 전담 수사팀 양쪽에서 진행 중인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관련 의혹 수사도 점점 MB를 옥죄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달 초 MB 측근인사인 김성우 전 다스 사장 조사 과정에서 “다스 설립 초기부터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김 전 사장은 “2007년 검찰과 2008년 정호영 특별검사팀 수사 당시 이 전 대통령과 다스는 무관하다는 진술이 ‘거짓’이었으며, 이번에는 제대로 답변하겠다”는 취지로 자수서를 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과거 수사에서 김 전 사장의 진술을 근거 삼아 다스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이 전 대통령으로선 곤혹스러운 진술 번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기획관과 함께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검사장 출신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 관련 수사도 관심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실체 규명과 함께 당시 몸통으로 지목돼 처벌 받은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윗선’ 수사로 이어져 청와대와 MB 관여 여부까지 수사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 및 업무상 횡령)가 적용된 김 전 비서관은 16일 영장심사를 통해 구속수감됐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이 수수한 5,000만원이 2012년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을 폭로한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전달된 ‘관봉(官封)’으로 의심하고 있다. 관봉은 한국조폐공사가 발행한 신권을 비닐로 포장해 한국은행에 납품한 뭉칫돈이다. MB를 겨냥해 여러 갈래로 전개되는 검찰 칼날이 결국 전전(前前) 정권 적폐수사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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