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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호주 대학생 절반이 성희롱 피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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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호주 대학생 절반이 성희롱 피해 호소

입력
2017.08.0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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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권위원회 보고서 발표

엔드 레이프 온 캠퍼스(EROC)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 대학교 내 성폭행 근절과 피해자 연대 메시지를 전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endrapeoncampusau.org 캡처
엔드 레이프 온 캠퍼스(EROC)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 대학교 내 성폭행 근절과 피해자 연대 메시지를 전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endrapeoncampusau.org 캡처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생 절반 이상이 지난해 성희롱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레일리아 국가기관인 호주인권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16년 한 해 동안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성희롱을 경험했으며 2015년과 2016년 사이에 1회 이상 직접 성폭행을 당한 대학생도 전체 7%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조사는 39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성폭행은 “피해자가 자신의 의지에 반해 혹은 허락 없이 강제로 혹은 속임수로 성관계 행동에 휘말렸을 경우” 성희롱은 “성적인 행동이나 정체성과 관련해 부적절한 비난이나 표현을 했을 경우”로 정의됐다. 성폭행에서 ‘허락 없이’에는 성관계를 허락했다 도중에 거부한 것도 포함된다.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더 충격적이다. 성폭행 사건의 5분의1은 대학 내 혹은 기숙사의 공식 활동 중 발생했으며 특히 이 상황에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할 확률이 남성의 4배였다. 또 성폭행 피해자 51%, 성희롱 피해자 45%는 가해자의 신원을 알고 있었으며 양성애자와 무성애자 대학생일수록 성폭행 피해를 입을 확률이 높았다.

케이트 젠킨스 호주인권위원회 성차별위원은 보고서 내용이 대학 생활의 “충격적인” 일면을 보여준다며 “이런 경험은 대학생의 학문 연구와 사회진출은 물론 사적인 생활마저 엉망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퀸즐랜드대학의 피터 호즈 부총장은 “대학생의 1.6%가 학내에서 성폭력을 당한다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수용 가능한 숫자는 오로지 ‘제로’뿐”이라며 “대학이든 전체 사회든 이런 행동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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