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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런트 코치 "컬링연맹 상당수가 군인 출신" 쓴소리

입력
2018.03.0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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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갤런트 코치 시원섭섭 계약종료

“선수들 거의 딸들과 같아” “(연맹서)고맙다는 말도 못 들었다”

지난달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캐나다 여자 컬링 예선 1차전에서 피터 제임스 갤런트 코치(가운데)가 김경애 선수(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캐나다 여자 컬링 예선 1차전에서 피터 제임스 갤런트 코치(가운데)가 김경애 선수(왼쪽)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컬링 대표팀과 함께 '영미 신화'를 함께 쓴 피터 갤런트 코치가 고국인 캐나다로 돌아갔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서 여자컬링 대표팀과 계약이 만료됐다.

갤런트 코치는 7일 캐나다 일간 '몬트리올 가제트' 인터뷰에서 '팀 킴' 여자컬링 선수들을 향한 애정과 자부심, 한국 컬링의 미래에 대한 걱정, 그리고 계약 종료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갤런트 코치는 컬링 선수로서는 이름을 떨치지 못했지만,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큰 명성을 얻었다.

김은정·김영미·김선영·김경애·김초희 등 선수와 김민정 감독까지 이름이 모두 김 씨이고, 마늘 특산품으로 유명한 작은 도시 경북 의성에서 출발한 이 팀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이야기를 그려내며 컬링의 새 역사를 쓴 이들에게 외신도 '갈릭 걸스'(마늘 소녀들)라는 애칭을 붙이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갤런트 코치는 지난 3년 동안 팀 킴을 지도했다.

혹자는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어쩌다가 한 번 잘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갤런트 코치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올림픽 상대들과의 전적을 보라. 우리는 레이철 호먼 팀(캐나다)을 최근 세 번 중 두 번 이겼다. 실바나 티린조니 팀(스위스)도 최근 세 번 중 두 번 이겼다. 이브 뮤어헤드 팀(스코틀랜드)에는 7연승을 거뒀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사람은 한국과 일본의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이 최고의 컬링 경기였다고 말한다. 정말 멋졌다"며 "그들이 자신의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신났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갤런트 코치는 "마지막에는 선수들은 거의 나의 딸들과 같았다. 그들은 배우려는 열망이 아주 컸고, 훈련도 열심히 했다. 하루에 네 시간, 일주일에 5일을 얼음 위에서 지냈다. 그들은 재밌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들은 한국에서 슈퍼스타가 됐다. 인생이 바뀌었다. 그들은 정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올림픽 메달 후 선수들에게 큰 변화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갈릭 걸스' 별명에 관해 그는 "그들은 그 별명을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고향은 마늘로 유명하다. 마늘 농사를 많이 한다. 좋은 마늘이다. 마을에서 마늘을 실은 트럭을 볼 수 있다. 선수들이 그것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파행 운영으로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돼 식물상태가 된 대한컬링경기연맹의 현황을 보고 한국 컬링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했다.

갤런트 코치는 "정치적으로는 좀 이상했다. 한국의 컬링연맹은 컬링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끌었다. 운영진 중 상당수가 컬링을 전혀 모르는 군인 출신이었다.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컬링을 발전시켜나갈 좋은 기회가 왔다. 하지만 잘못된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다면 상황은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든 여자컬링 대표팀을 떠나는 마음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나의 계약은 올림픽이 끝나면서 끝났다. 고맙다는 말도 못 들었다"고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기는 싫지만, 끝나서 기쁘기도 하다. 3년은 길었다. 상당히 오랜 그곳에 있었다"며 충분히 많은 시간을 한국에서 보냈다고 밝혔다.

갤런트 코치는 이미 차기 올림픽을 준비하는 다른 국가에서 코치 제안을 받고 협의하고 있다고 몬트리올 가제트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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