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많은 겨울비가 내린 22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의 한 단풍나무에 빛을 잃은 잎사귀들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 예년 기온이라면 비가 아닌 눈이 함박처럼 내렸겠지만 요즘 며칠은 봄을 기다리는 날처럼 포근하기까지 하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앙상한 가지에 맺힌 물방울 안에 또 하나의 세상이 담겼다. 구슬 방울 속 세상은 머잖아 하얀 눈에 덮인 세상으로 변해갈 터이다. 올해는 아쉽게도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힘들다지만 마음만은 하얗게 새로 채우고 싶다. 왕태석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