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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휘둘리지 않는 냉철함... AI로 외교전략 짜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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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휘둘리지 않는 냉철함... AI로 외교전략 짜는 중국

입력
2018.07.30 17:36
수정
2018.07.30 19: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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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투자 이어 활용 나서

인공지능을 묘사한 그래픽. 바이두
인공지능을 묘사한 그래픽. 바이두

중국이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외교정책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AI를 이용하면 고도의 전략게임인 외교분야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정확히 분석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외교정책 결정 과정에 활용하기 위한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 중국 외교부는 중국사회과학원에서 개발한 AI 초기 버전을 이미 활용하고 있다. 외교부 측은 “AI와 빅데이터 등은 각종 산업과 여러 부문에서 갈수록 많이 적용되고 있으며 외교부도 이러한 흐름을 좇아 신기술을 통한 업무능력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외교정책 결정에 AI 시스템을 활용하려는 건 복잡하고 긴박한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외교관들의 칵테일 파티에서 흘러나오는 정보에서부터 첩보위성이 촬영한 영상정보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정보를 통합ㆍ분석한 후 이를 바탕으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선택 가능한 여러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는 특히 무수한 경우의 수에 대한 예측 및 축적이 가능하고 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분석자 개인의 호불호나 두려움, 집착과 같은 감정 요인을 배제할 수 있다.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AI는 인간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정보를 읽고 분석함으로써 체스ㆍ포커ㆍ바둑 등 인간이 개발한 대부분의 전략게임에서 이미 인간을 제압했다”면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도덕적 요인마저 고려하지 않는 냉철함이 AI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전략과 관련한 해외투자 결정 과정에 AI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전체 9,000억달러(약 1,060조원) 규모의 투자 가운데 일부는 고도의 정치ㆍ경제ㆍ환경적 위험요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근래 들어 정확한 정세 판단과 정밀한 기술력이 필요한 국방분야에도 AI 시스템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전문가들은 머지 않아 중국 이외의 상당수 국가들도 외교정책에 AI를 활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학원 지리과학자원연구소의 푸징잉(傅景塋) 연구원은 “AI 활용 여부에 따라 위험평가나 전략적 선택, 집행 효율성 등에서 국가 간에 상당한 격차가 불가피할 수 있다”면서도 “전략적 의사 결정에서 인간을 도울 수 있는 차세대 AI 시스템 개발이 관건이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인간이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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