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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운동 탓인가… 망막박리 발병률, 남성이 여성보다 1.4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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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한 운동 탓인가… 망막박리 발병률, 남성이 여성보다 1.4배 높아

입력
2018.07.02 18:20
수정
2018.07.03 09: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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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9년간 국내에서 발병한 눈질환 가운데 망막박리 발병률을 연령ㆍ성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1.4배 높았다. 특히 10대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가량 많았고, 50대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이 오는 8월 개원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축적된 망막박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박리되는(떨어지는) 상태다.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박리되면 망막에 영양공급이 되지 않아 시세포 기능이 점차 떨어지게 된다. 방치하면 망막위축이 영구화돼 실명에 이르거나 안구가 위축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의하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망막박리 발병률은 25% 늘어났다.

망막박리 원인은 고도근시, 망막주변부 변성, 백내장 등 눈 속 수술 후, 외상 등에 의해 구멍이 생기는 경우와 고혈압, 안구 천공상 후, 당뇨병성 망박병증 등에 의해 눈 속에 섬유조직이 자라 망막이 당겨지면서 박리되는 경우, 망막 아래 액체(삼출액)가 고여 발생하는 등 다양하다. 또한 이미 진행 중인 망막박리에 외부 충격이 가해지면 악화될 수도 있다.

김안과 망막병원이 2009년 1월 1일~2017년 12월 31일 치료받은 2만5,552명의 망막박리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발병률은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약 1.4배(남 1만 4,701명, 여 1만851명) 높았다.

연령대별로 성별 발병률 차이는 10대는 남성이 1,620명, 여성이 541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가량 높아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0세부터 50대까지는 남성이 1만1,579명, 여성이 7,317명으로 1.6배 높다가 60대는 편차가 거의 없고, 70세 이상부터 오히려 여성(1,199명)이 남성(820명)보다 1.5배 높았다.

이런 양상은 50대 이하에서 남성이 야외활동이나 운동, 직업 특성 등으로 더 활발하고 과격한 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외부 충격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10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3배나 높은 발병률 차이를 보인 것은 청소년기에 남성이 여성보다 사고위험이 큰 행동을 자주 하고, 활동량이 더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에 산업재해 등이 안구 외상의 원인이었다면 요즘은 스포츠, 폭력, 사회활동 등에 의한 안구 외상이 늘고 있는데 아무래도 남성이 이런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다 보니 망막박리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동원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교수는 "망막박리는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며 “증상을 느끼면 곧바로 안과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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