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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4기 오거돈에 기회 줘야” “보수 결집해 서병수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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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4기 오거돈에 기회 줘야” “보수 결집해 서병수 한번 더”

입력
2018.06.06 18: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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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前 선거서 고배 마신 오거돈

文정부 지지율 등에 업고 앞서

현역시장 프리미엄 활용 서병수

유동층 등 가세할 땐 역전 기대

“보수 시정에서 지역발전 부족”

“나라 잘 되려면 견제세력 필요”

“이번이 부산시장 선거 도전 4번짼데, 기회를 줘야 할 꺼 아임니꺼.”

“그래도 일은 잘했다 카이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안되겠심니꺼.”

6ㆍ13 지방선거 ‘낙동강 전선’의 핵심인 부산시장 선거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3전 4기에 나선 오거돈(69)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재선을 노리는 서병수(66) 자유한국당 후보 간 경쟁이 진흙탕싸움으로 격화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1.4% 포인트 차이로 고배를 마신 오 후보가 이번 리턴 매치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다. 당선될 경우 오 후보는 1995년 민선 1기 이후 23년 만에 보수의 아성을 깨트리게 된다.

반면 서 후보는 현역시장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보수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막판에 ‘샤이 보수층’이 결집하고 갈 곳을 찾지 못한 유동층이 가세할 경우 역전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6일 오전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모(52)씨는 “여론조사를 차치하고라도 여당 프리미엄과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도 등으로 미뤄볼 때 이번에는 오거돈이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서병수가 특별히 미운 짓을 한 건 없지만 자유한국당이 보수 간판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고, 홍준표 대표 역시 말과 행동 모두 막무가내라 부산에서 인심을 잃었다는 말이 많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김모(26)씨는 “인물보다 집권당인 민주당을 지지해 이번 선거에서 오거돈 후보에게 투표를 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보수 일색 시장이 시정을 맡았으나 이렇다 할 지역발전이 부족했던 만큼 이번에는 지방정권교체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직장인 서모(29)씨도 “한국당이 ‘이명박근혜’의 틀을 벗지 못한 것 같아 솔직히 호감이 가지 않고, 서병수 시장도 나름대로 일자리 정책을 많이 내놓았지만 정작 젊은이들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들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고 거들었다.

반면 부산진구 서면시장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박모(67ㆍ여)씨는 “문재인 정권은 남북문제에만 관심이 많고 서민경제는 뒷전인 것 같아 실망이 커 한국당을 찍어주려 한다”며 “‘경제하면 서병수’라고 홍보도 많이 하던데 이번 선거를 잘 치뤄서 부산 경제에 힘이 좀 생겨야 하지 않겠냐”고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손님으로 온 서모(71)씨도 “나라가 잘 되려면 견제하는 세력이 필요한 데 그 역할을 하고 있는 보수가 요즘 힘을 너무 못 쓴다”면서 “부산까지 민주당에게 넘겨주면 보수가 기댈 곳을 잃는다. 그래서 우리라도 한국당을 밀어줘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오 후보가 핵심 공약으로 들고 나온 가덕신공항에 관해서도 의견은 갈렸다. 강서구에서 20여년을 산 박모(67)씨는 “비행기 소음을 안 겪어 본 사람은 그 고통을 모른다”며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가덕도가 소음과 안전문제에 있어 최적”이라고 찬성했다. 강서구에서 국숫집을 운영하는 이모(48)씨는 “이미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마련됐고, 접근성도 그렇고 강서구나 김해 발전을 위해서는 가덕신공항은 좀 아닌 것 같다”고 이견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현충일인 이날 오전 두 후보는 모두 부산 중앙공원 충혼탑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오 후보는 추념식 이후 오전 11시 20분 동래시장을 시작으로 오후 3시부터 감만시장, 못골시장, 남천시장을 다니며 민심을 다졌다.

서 후보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 일대와 남구 이기대공원 등에서 시민들과 만나 소통하고, 교감했다. 특히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온천천을 누비며 젊은이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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