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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다스 140억, 영감이 이시형 통해 가져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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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다스 140억, 영감이 이시형 통해 가져오라 했다”

입력
2018.01.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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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조카와 다스 관계자 녹취파일 공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다스 수사는 정치보복이 아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 일가의 ‘돈’만을 위한 비루한 사람관리가 불러온 내부고발자의 양심선언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우한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다스 수사는 정치보복이 아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 일가의 ‘돈’만을 위한 비루한 사람관리가 불러온 내부고발자의 양심선언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우한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가 김경준 전 BBK 대표로부터 돌려받은 140억원을 MB 측이 가져가려 했다는 주장이 담긴 녹취파일이 26일 공개됐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공개한 파일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의 조카 김동혁씨는 2016년 다스 관계자에게 이 전 대통령이 아들인 시형씨를 통해 140억원을 받으려 했다는 취지로 말한다. 김씨는 이 전 대통령의 큰누나 이귀선씨의 아들로 다스 납품업체의 대표다.

김씨는 “통장하고 도장, 갖다 줬잖아. 140억 갖다 줬잖아. 지금 그래 갖고는, 몇 년 전에 영감이 시형이보고 달라 그래 가지고 그렇게 된 거야”라며 “시형이가 이상은씨보고 ‘내놓으시오’ 그랬더니 '난 모른다, 동형(이상은 다스 회장 아들)이가 안다' 이래 된 거야”라고 말했다. 대화 속 ‘영감’이란 MB로 추정된다는 게 박 의원 측 주장이다.

김씨는 또 “시형이가 나한테 이야기하는 거야. 그래서 동형이한테 통장 내놓으라 했더니 ‘나 몰라’(라고 했다)”, “이○○ 얘기를 들어보면 그 마(사람을 지칭하는 사투리)가 주식 뭐 해가지고 다 날렸다는 거야”라고 덧붙였다.

다스 관계자는 이에 “그 돈 140억, 자기앞수표로 만들어서 갖다 줬어요. 제가 줬어요”라며 “그 때 이영배 사장(다스 납품업체 금강 대표)님이던가 내가 그거 갖고 오라고 해서 그쪽으로 전달했는데, 제가 전달했는데요”라고 반문한다. 이어 “그건 회장님(이상은) 안 가져갔어요. 왜냐면 그날 삼성의료원에 입원하고 계셔 가지고. 제가 병문안 병간호를 하다가. 그때 이○○ 감사 그 자리 있었거든요”라고 했다. 이영배 대표는 지난 2008년 정호영 특별검사팀 수사 당시 MB의 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에 김씨가 “BBK 이래 해가꼬(이리 해가지고)”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녹취파일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의 조카 김씨가 대화 중간에 BBK를 언급함으로써 140억원이 스위스에서 반환된 돈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화에 등장하는) 다스 관계자는 내부 제보자인데 본 의원에게도 이영배에게 가져다 준 그 돈이 스위스 140억원인지 아니면 별개의 돈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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