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7급 밑에 8급?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 ‘이상 기류’

알림

7급 밑에 8급?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 ‘이상 기류’

입력
2017.10.24 15:07
0 0

하위직급 신설ㆍ승진 보류 등

‘차별적 전환’ 움직임 문제제기

서울교통공사 청년모임 소속 회원들이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인도에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반대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교통공사 청년모임 소속 회원들이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인도에서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반대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가 산하기관 무기계약직 전원을 정규직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일부 기관에서 하위직급 신설, 승진 보류 등을 통해 ‘차별적 전환’을 하려 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서울시가 내년 1월을 정규직 전환 시기로 잡은 가운데 각 기관이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 협의를 마무리해야 하는 연말까지 혼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업무직 협의체는 24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별 없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감독기관인 서울시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업무직 협의체는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 당시 사망한 김 모 군이 근무하던 스크린도어(PSD) 정비 분야를 비롯해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다.

이들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노사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사측에서 정규직 최하 직급인 7급 아래에 8급을 만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8급을 만들어 (무기계약직들을) 분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직 협의체는 사측이 정규직이 된 무기계약직의 승진을 1∼2년간 유예하거나, 기존 경력을 인정하지 않는 내용의 논의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차별에 시달려온 업무직들에 또다시 차별을 감수하라고 하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다”며 “박원순 시장이 책임지고 정규직 전환을 위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2016년 서울 구의역 사고현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6년 서울 구의역 사고현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시는 7월 산하기관 무기계약직 2,44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는데,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 대상 인원이 1,147명(47%)으로 가장 많다.

시는 정규직 전환에 따른 처우는 각 기관이 노사합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경환 시 노동정책과장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직급ㆍ호봉 등을 노사가 합의해 결정하면, 서울시는 이를 존중하겠다”며 서울시가 특정 직급 배치 등을 강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발표한 뒤 서울교통공사에선 3, 4년 차 젊은 정규직 위주로도 반발 움직임이 격화된 상태다.

일부 정규직 직원들은 ‘공정사회를 염원하는 서울교통공사 청년모임’을 만들어 “정규직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는 1인 시위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