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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권, 군 감옥 화장장 통해 대량학살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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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권, 군 감옥 화장장 통해 대량학살 은폐”

입력
2017.05.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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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드나야 군 감옥과 화장장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촬영한 위성 사진. 미 국무부ㆍAFP 연합뉴스
세드나야 군 감옥과 화장장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촬영한 위성 사진. 미 국무부ㆍ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대량 학살을 은폐하기 위해 군 감옥내 화장장을 설치하고 시신을 몰래 처리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스튜어트 존스 국무부 근동(近東) 문제 담당 차관보 대행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시리아 정권이 대량 학살을 덮기 위해 (수도 다마스쿠스 북쪽의) 세드나야 감옥 내에 화장장을 설치한 것으로 믿고 있다”며 “이 정도 수준은 정권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무부는 그 근거로 지난 1월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존스 차관보 대행은 “화장장으로 추정되는 건물의 지붕에 눈이 녹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매일 50명가량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는 2011년 3월부터 2015년 2월 사이 5,000명에서 1만3,000여명이 세드나야 군 감옥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2월에 낸 바 있다. 국무부의 설명에 따르면 사형된 이들의 시신은 화장장에서 대거 처리된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있는 러시아에 책임 있는 행동을 요청했다. 존스 차관보 대행은 “아사드 정권의 잔혹한 행위는 러시아 등의 무조건적 지원에 따른 것”이라며 “아사드 정권이 민간인과 반군을 향한 공격을 중단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 이 같은 내용을 알리진 않았지만 러시아가 행동에 나설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존스 차관보 대행은 “(지난 10일 양국 외무장관 만남에서) 러시아 측이 시리아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데 관심이 있었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함께 건설적인 방식으로 아사드 정권의 잔혹 행위를 끝나게 하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화장장에 대한 공격을 가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우리가 하려는 것 또는 하지 않으려는 것에 대해 어떤 신호도 미리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민간인을 상대로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하자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지난달 6일에는 민간인 화학무기 공격을 주도한 시리아 공군기지에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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