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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한 성적표… 김무성號 안착, 金·安체제 재신임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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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한 성적표… 김무성號 안착, 金·安체제 재신임 분수령

입력
2014.07.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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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승리 땐 수평적 당청관계 정립, 패배 땐 계파 간 불협화음 불보듯

野 예상 수준이면 현 상황 유지, 쓴잔 땐 조기 전대 등 후폭풍 전망

7ㆍ30 재보궐선거 결과는 여야의 당내 권력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출범 보름 만에 ‘미니 총선’을 치르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체제의 안착 여부는 물론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지속 여부도 재보선 성적표에 달려 있다.

새누리당이 15곳 중 9석 이상을 차지해 승리하면 김무성 대표는 비주류의 한계를 극복하고 당 장악력을 확고히 다질 수 있다. 수평적 당청 관계 정립은 물론 당 혁신 작업을 추진할 강력한 동력을 확보해 국정 운영의 확실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차기 대권을 위한 행보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반면 새누리당이 6석 이하를 차지해 패배했다는 평가가 나오면 친박ㆍ비박계 간 불협화음이 커질 공산이 크다. 비박계는 박근혜정부의 실정을 탓하며 청와대와 각을 세울 수 있고 친박계는 지도부 흔들기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당청 관계도 급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무성 대표는 갓 대표에 취임한데다 재보선 공천에도 관여하지 않아 패하더라도 선거 책임에서 벗어나 있다는 얘기가 적지 않다.

이번 선거 결과에 명운이 걸린 쪽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다. 이미 6ㆍ4 지방선거 무승부 당시 제기됐던 지도부 책임론이 한 차례 유예된 만큼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벼랑 끝으로 몰릴 수 있다.

새정치연합이 현상유지선인 5석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면 차기 당권을 노리는 친노무현계ㆍ486 등 구주류 측에서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 후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자는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의 잇단 인사 실패로 야권이 기세를 잡을 수 있는 선거인데도, 두 대표가 주도한 서울 동작을과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 파동으로 수세에 몰렸다는 불만이 당내에선 적지 않다. 선거 막판 유병언 전 세모회장에 대한 부실수사와 야권연대 성사 등의 호재에도 결국 패하게 되면 공천 부실 책임론이 쏟아질 수 밖에 없다. 또 차기 당권을 잡는 세력이 2016년 20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각 계파가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수도권에서 절반(3석) 이상을 확보해 7~8석 정도의 어정쩡한 성적을 내게 되면 일단 현 지도부 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ㆍ4 지방선거와 재보선 등의 일정으로 그간 미뤄뒀던 조직 개편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공석인 지역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계파간 힘겨루기가 펼쳐져 당이 또다시 극심한 계파 갈등에 휘말릴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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