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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바꾼 올림픽 꿈… “이름은 그대로 김영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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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바꾼 올림픽 꿈… “이름은 그대로 김영아예요”

입력
2017.11.21 12: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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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1000-1500m 출전권 획득

대표 선발전 번번이 탈락하다

경희대 재학 중 제안 받고 귀화

현지 11만 고려인들도 큰 관심

카자흐스탄으로 귀화한 김영아가 16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여자 1,500m 예선전에서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자흐스탄으로 귀화한 김영아가 16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여자 1,500m 예선전에서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전 2017~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마지막 4차 대회는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한국 쇼트트랙은 국내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금메달 3개를 수확하는 등 전 종목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모두 확보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은 4차 대회 입상에 실패했지만 유명 스타인 만큼 경기를 뛸 때 환호를 받았다. 반면 안현수 사례처럼 국적을 바꿔 출전한 카자흐스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김영아(25)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레이스를 펼쳤다. 비록 메달권과 거리는 있지만 모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값진 출전 티켓을 얻었다.

김영아는 1~4차 대회 1,500m 랭킹 25위를 기록, 상위 36명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또 상위 32명이 나가는 1,000m에선 34위에 그쳤으나 한 국가당 최대 세 명이 출전 가능하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출전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상위 32명 가운데 한국과 캐나다는 네 명씩 이름을 올렸다.

올림픽 무대를 아직 밟아보지 못한 김영아는 “첫 올림픽이 평창이라 의미가 남다르다”며 “모국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목표는 잡지 않았지만 한국 선수 못지 않게 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영아는 경희대 재학 중이던 2014년 카자흐스탄 빙상경기연맹의 제안을 받고 귀화를 결심했다. 당시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번번이 탈락하면서 힘겨운 시기를 보내던 때였다. 그래서 카자흐스탄 빙상연맹이 좋은 훈련 환경을 제공해주겠다고 손을 내밀자 가족을 한국에 두고 혼자 귀화했다.

귀화와 관련된 행정 절차와 ISU 규약에 따라 2년간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다가 2016년 11월 2016~17시즌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카자흐스탄 대표팀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12월엔 강릉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테스트이벤트에도 참가했다. 월드컵에서는 아직 메달이 없지만 올해 2월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3,000m 계주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아는 “카자흐스탄과 한국에서 훈련했고, 한국에 있을 때는 주로 고려대에서 합동 훈련을 했다”며 “(한국 대표팀처럼) 체계적인 훈련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훈련 과정을 밝혔다.

김영아는 카자흐스탄 현지와 11만여 명에 달하는 고려인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아는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ISU 홈페이지 선수 소개 항목에 그의 닉네임은 ‘엘리야’로 적혀있고, 팀 동료들도 엘리야라고 부른다. 김영아는 귀화하면서 엘리야라는 이름으로 바꾸려고 했지만 마음을 바꿔 한국 이름 김영아를 그대로 쓰고 있다. 모국에서 열릴 평창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로 김영아 이름으로 빙판을 질주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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