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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하 기자

등록 : 2017.07.03 16:09
수정 : 2017.07.03 16:13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사임

"본업인 교수와 단체장 책임 사이에서 고민"

등록 : 2017.07.03 16:09
수정 : 2017.07.03 16:13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도종환 신임 문체부 장관 취임 후 국립예술단체장이 사의를 표명한 건 김 감독이 처음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학민(55)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도종환 신임 문체부 장관 취임 후 국립예술단체장이 사의를 표명한 건 김 감독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3일 한국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전날(2일)로 예술감독으로 취임해 딱 2년을 마쳤다”며 “국립단체 단체장으로 해야 할 책임과 도리, 본업인 대학교수 사이에서 부담이 있었는데 지금이 예술감독직에서 물러날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임기 3년 중 1년을 남기고 사의를 표명한 김 감독은 자신이 교수로 몸 담고 있는 경희대 연극영화학과에 휴직 기간을 연장하는 데 부담을 느꼈다고 했다.

김 감독은 “2년 동안 비우면서 학생들이 부모 잃은 자식처럼 힘들어하는 상황이기도 했고, 제 자리를 대신 해주신 강사 분들의 계약 문제도 있어 개인적으로 심리적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뀌고 신임 문체부 장관이 부임한 지금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양쪽에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김 감독은 “꼭 정권이 바뀌어서라기 보다는 아무래도 문화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시기”라며 “오페라단에도 부담을 적게 주고 새로 올 예술감독에게도 새로운 시즌에 대한 여지를 남겨줄 수 있는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재임 시기인 2015년 7월 제11대 예술감독 겸 단장으로 취임해 오페라단의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시즌 레퍼토리제 도입,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 오디션 정례화 등을 통한 성악가 문호개방 등의 주요 성과를 냈다.

김 감독은 “문체부와의 문제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창작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를 만드는 과정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사퇴로 올해 국립오페라단의 주요 프로젝트이기도 한 ‘동백꽃 아가씨’는 예술감독이 부재한 상황에서 공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백꽃 아가씨’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내달 26~27일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공연되는 대형 야외오페라로 소프라노 홍혜경과 테너 김우경이 남녀 주인공으로 각각 캐스팅돼 일찍이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은 “국립단체장의 임기가 정해져 있어 중장기적으로 하고 싶은 계획들은 치밀하게 계획해서 할 수 없었다는 점에 아쉬움은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르면 다음 학기부터 경희대에서 강의를 진행한다. 다만 문체부에서 사표수리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정상적으로 감독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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