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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명예+사랑' 모두 거머쥔 니퍼트의 '코리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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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명예+사랑' 모두 거머쥔 니퍼트의 '코리안 드림'

입력
2017.01.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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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니퍼트.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2010년 더스틴 니퍼트(36)는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소속으로 38경기(선발 2)에 나가 4승5패를 기록했다. 그 해 가을 텍사스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어 1경기에 출장했다. 그러나 시즌 뒤 텍사스는 니퍼트에게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안했다.

니퍼트는 새로운 둥지를 찾아 나섰다. 먼저 일본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에서 입단 제의가 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어 두산에서 연락이 왔다. 니퍼트는 훗날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시절 같이 뛰다 한국 무대를 경험한 선수에게 자문을 구했다. 다들 '야구하기 좋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하더라"며 "지금 생각하면 내게 정말 행운이었다"고 회고했다.

만일 그 때 일본행을 선택했다면 니퍼트의 야구 인생은 어떻게 흘러 갔을까. 그렇게 한국 무대에 발을 디딘 니퍼트는 6년 만에 돈과 명예에 사랑까지 모두 거머 쥔 '코리안 드림'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 구단은 23일 니퍼트와 총액 210만 달러(약 24억5,0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 120만 달러보다 75% 인상된 금액으로 역대 KBO리그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초로 연봉 200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종전 최고액은 2016년 로저스(한화)의 190만 달러였다. 2017년 외국인 선수 중에는 한화 오간도와 NC 맨쉽이 니퍼트 다음으로 많은 180만 달러를 받는다.

2011년 총액 30만 달러에 KBO리그에 데뷔한 니퍼트는 6년 사이 몸값이 7배나 껑충 뛰었다. 또 한국 무대 7년차로 1999~2002년, 2004~2006년 한화에서 뛴 외야수 데이비스와 함께 역대 최장수 외국인 타이 기록을 세웠다. 한 팀에서만 7시즌을 몸담은 외국인은 니퍼트가 처음이다.

돈방석에만 앉은 것이 아니다. KBO리그 최고 투수라는 명예까지 거머쥐었다. 니퍼트는 2015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정규시즌에서 6승5패에 머물렀다. 그러나 그 해 포스트시즌에서는 26⅓이닝 연속 무실점의 괴력을 뽐내며 두산에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다.

그리고 연봉이 30만 달러 깎인 채 맞은 2016시즌. 30대 중반의 나이와 부상 여파로 인해 니퍼트가 과연 제 몫을 해줄 수 있을 지에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그 해 3월 본지는 10개 구단 감독들에게 시즌 전망과 함께 타이틀 후보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예상 다승왕으로는 양현종(KIA)이 3표, 윤석민(KIA) 김광현(SK) 린드블럼(롯데)이 나란히 2표씩을 받았다. 김태형(50) 두산 감독은 "니퍼트다. 물론 그랬으면 좋겠다는 뜻이지만…"이라며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의 희망은 현실이 됐다. 니퍼트는 지난 해 정규시즌에서 다승(22승)•평균자책점(2.95)•승률(0.880) 3관왕에 오른 뒤 NC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로 두산의 2년 연속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뒤에는 정규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니느님(니퍼트+하느님)'다운 활약이었다.

니퍼트는 한국에서 새로운 사랑의 결실도 맺었다. 그는 2016년 1월 한국인 여성과 재혼해 '니서방'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니퍼트 부부는 지난 해 11월 정규시즌 MVP 시상식에 나란히 참석해 뜨거운 애정을 과시했다. 아울러 니퍼트는 2013년부터 소외계층아동을 자비로 야구장에 초청해 유니폼과 사인볼, 식사를 선물하는 등 선행에도 앞장서 2016년 서울사회복지대회에서 복지후원자 부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니퍼트는 재계약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역대 외국인 최고액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두산 유니폼을 입고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 올해도 즐겁게 야구를 하면서 내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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