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기자

등록 : 2018.04.23 18:00
수정 : 2018.04.23 19:02

언니 쭈타누깐 156번의 도전, LPGA 두 번째 우승자매 됐다

등록 : 2018.04.23 18:00
수정 : 2018.04.23 19:02

모리야, LA오픈서 생애 첫 챔피언

2013년 신인상… 톱10에 21차례

통산 7승 동생 아리야와 감격 포옹

공동 2위 박인비, 세계 1위 탈환

모리야 쭈타누깐이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LPGA투어 LA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201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차지한 모리야 쭈타누깐(24ㆍ태국)은 리더보드 상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때문에 23일(한국시간) 생애 첫 우승을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되물었다. “정말 첫 번째 우승인 게 맞아?”

쭈타누깐이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막 내린 LPGA투어 휴젤-JTBC LA오픈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투어 156번째 출전 만에 나온 생애 첫 우승이다.

쭈타누깐은 그 동안 골프 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이었다. 2013년 신인상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이번 대회 직전까지 톱10에도 21번이나 입상했다. ‘우승 경력 없이 가장 많은 톱10에 진입한 선수’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은 지난해에는 톱10에 11번이나 들면서 꾸준히 우승을 노렸다. 상금랭킹에서도 9위에까지 올랐다.

뒷심 부족이 늘 그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투어에서 가장 많은 버디(428개)를 낚고도 준우승 2번, 3위 2번에 그쳤을 뿐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 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가 15번 홀에서 공동 선두를 허용한 뒤 결국 마지막 홀 보기로 우승을 날려버리는 장면에선 많은 팬들이 함께 안타까워했다.

23일 LA오픈에서 모리야 쭈타누깐(왼쪽)이 첫 우승을 차지하자 동생 아리야 쭈타누깐이 축하해주고 있다. 로스엔젤레스=AP 연합뉴스

그의 이름이 친숙한 건 그의 한 살 터울 동생 아리야 쭈타누깐(23ㆍ태국)의 존재감 탓도 있었다. 아리야는 모리야 보다 2년 늦게 투어에 데뷔했으나 통산 7승을 쌓아 올렸다. 한 때 세계랭킹 1위에 까지 오른 정상급 선수로 골프계를 호령했다. 모리야가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할 때마다 함께 경기하던 아리야가 다가와 말 없이 안아주는 장면은 수 차례 반복돼왔다. 이날 공동 24위로 경기를 먼저 마친 뒤 모리야의 마지막 퍼팅을 숨죽여 지켜보던 아리야는 언니의 우승이 확정되자 펑펑 울며 축하해줬다. 쭈타누깐 자매는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 자매에 이어 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우승을 일군 자매가 됐다.

모리야는 대회 후 골프채널과 방송 인터뷰에서 “사실 내 동생(아리야)이 나보다 더 많이 울었지만, 나도 지금 어떤 기분인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며 “그저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인내심을 가졌고 그러다 보니 드디어 나에게도 우승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대회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로 공동 2위를 기록한 박인비(30ㆍKB금융그룹)는 2년 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그는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 부침을 겪다가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4개 대회에서 우승 포함 3위 안에 들었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가 사실 올해 목표는 아니었지만, 좋은 플레이에 대한 선물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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