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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수업은 실내서만… 퇴근후엔 집에서 콕… 일상 바꾼 미세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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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수업은 실내서만… 퇴근후엔 집에서 콕… 일상 바꾼 미세먼지

입력
2015.10.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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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우리나라를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 속에 납 등 유해 중금속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외출을 삼가는 등 시민들의 일상이 변하고 있다.

경기 지역의 한 중학교는 학생들의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을 체육축제를 실내 체육관에서 실시했다. 인근의 한 초등학교는 체육수업을 아예 실내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여러 학급이 동시에 실내 체육관이나 다용도룸에 몰려 수업을 하다 보니 공간이 부족해 일부 수업은 교실에서 영화 관람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이모(30)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강한 요즘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학생도 늘어났고 야외 수업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학생들이 아쉬워하지만 미세먼지가 호흡기 등 몸에 안 좋다고 하니 담임 입장에서 내보낼 수 없어 금지했다”고 말했다.

각 교육청들도 미세먼지 주의보를 주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미세먼지 주의보 단계에 따른 상황별 대응요령을 공문으로 하달하고 주의보가 뜨면 각급 학교에 알린다. 행동요령에 따르면 주의보 발령 시 유치원ㆍ초교에서 실외 체육수업이 금지되고 교외 행사 등 계획변경이 불가능한 경우 반드시 보호마스크를 착용하고 행사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 경보가 발령되면 유치원ㆍ초교는 단축 수업 또는 휴교를 해야 하고 중ㆍ고교에서는 실외 수업을 자제하도록 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연일 노심초사다.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낼 때 마스크를 씌워 보내고, 놀이터 등 바깥에서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이 일상이 됐다. 출산을 앞둔 여성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병원을 오가거나 외출할 때 미세먼지 때문에 신경 쓰인다”는 불평 글이 계속 게재되고 있다.

성인들도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등 일상을 바꿨다. 퇴근 후 보라매 공원에서 조깅을 즐기는 회사원 김모(29)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예보를 들은 뒤에는 퇴근 후 집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25ㆍ여)씨는 “미세먼지가 많아진 요즘 유난히 눈이 뻑뻑해져 렌즈를 빼고 안 쓰던 안경을 다시 꺼내 쓰고 있다”고 했다. 주부 안모(35)씨는 “평소 빨래하고 말릴 때 통풍이 잘 되도록 창문을 열어놓는데 미세먼지가 심한 요즘은 꺼려진다”며 “빨래하기 전 주의보를 본 뒤 가급적 미세먼지가 덜한 날 빨래를 하고 창문을 열어 놓는다”고 푸념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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