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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엔 차석대사 "핵전쟁 벌일 만반의 준배 돼 있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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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엔 차석대사 "핵전쟁 벌일 만반의 준배 돼 있다" 주장

입력
2017.04.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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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7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미국과 ‘속국 세력들’(vessel forces)을 상대로 핵전쟁을 벌일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김인룡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유엔 사무국 건물 2층 기자회견실에서 출입기자단 상대 긴급 언론브리핑을 자청해 호주로 향하던 미 해군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호 전단이 한반도로 경로를 변경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 같이 발표했다.

김 차석대사는 조정철 1등 서기관과 함께한 브리핑에서 “미국이 조선반도를 세계 최대의 분쟁지로 만들고 있어, 핵전쟁이 언제든 발발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차석대사는 구체적으로 “미국이 핵 항공모함 칼 빈슨호 전단을 조선반도 바다로 보낸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북한)을 침략하기 위한 무모한 행동 시나리오가 심각한 속도에 달했음을 또다시 명백하게 입증하고 있다”며 “만일 미국이 감히 DPRK 지휘본부 제거와 선제공격이라는 군서적 행동을 선택할 경우 미국인들이 원하는 그 어떠한 ‘모드’(mode)의 전쟁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전개되고 있는 중대한 상황은 DPRK가 핵무기 선제공격 능력을 ‘피봇’(pivot)으로 해 모든 방면에서 군사력을 강화해온 것이 완전히 정당했음을 재차 입증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DPRK에 대해 무엇을 해보려고 ‘힘으로 평화를’이라는 나팔을 불어대고 남한에 계속 전략적 타격 수단을 배치하고 있다”며 “하지만 DPRK는 ‘놀라지도 않고’(unphased), '흔들리지도 않는다‘(undaunted)”고 강조했다.

김 차석대사는 “우리는 절대로 ‘평화’를 구걸하지 않고 우리를 보호하고 우리가 선택한 길을 가기 위해 강력한 무력으로 도발자들에게 강인한 반격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미국의 격노할 행동에 따를 파멸의 결과에 대해 미국에게 전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석대사는 또 “우리가 선택한 정당 방어 억제력 강화 노선은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보장하는 노선이다”며 “미국과 속국 세력들이 DPRK의 사회주의 제도를 끌어내리려는 모의를 계속하는 한 DPRK는 국가의 평화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군사력을 최대한으로 강화하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 노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확인해 유엔과 국제사회가 제재하고 있는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일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차석대사는 미리 준비해온 대 언론 발표문을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으나 앞서 자신이 언급한 ‘강인한 반격 행동’(toughest counter action)의 구체적인 의미, 최근 중국이 취한 대북제재 조치와 북·중 관계,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경고 메시지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 및 발표에 대한 반응 등 문의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6차 핵실험 시기와 관련,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질 때 (평양) 본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최근 실패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억제력 향상 개발 과정에서의 정상적인 절차”라고 답했다.

이날 언론브리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오는 28일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장관급 회의에 대한 북한 당국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라며 북한 대표부가 마련했다.

김 차석대사는 장관급 안보리 회의에 대해 “미국의 지시로 안보리가 주도한 만큼 DPRK의 존엄과 주권에 흠집을 내려는 불순한 의도가 분명하다”며 “본인은 (회의) 자체를 반대하고 전격으로 배격 한다”고 선언했다.

안보리 4월 순회의장국인 미국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대사는 지난 3일 유엔본부에서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안보리 활동 일정을 소개하는 언론브리핑을 갖고 ‘북한 (대량파괴무기) 비확산’문제를 주제로 한 안보리 브리핑을 위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직접 주도하는 장관급 회의 소집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유엔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장관급 회의에는 틸서슨 장관 이외에도 17일 현재 안보리 이사국들 중 영국과 일본, 그리고 의제 관련국으로 한국 외교장관 등이 참석해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 달 30일 안토니우 과테레헤쉬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한반도가 핵전쟁 발발 직전 위기에 처해있다며 “만일 핵전쟁이 발생하면 전적인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신용일 프리랜서기자

사진설명 김인룡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가 17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사무국 건물 2층 기자회견실에서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유엔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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