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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사 위험 ‘대동맥 근부 확장증’ , 리모델딩 수술로 전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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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사 위험 ‘대동맥 근부 확장증’ , 리모델딩 수술로 전기 마련

입력
2015.12.0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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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고정시켜 근부 확장 차단… 인공판막 대신 환자판막 살려 보존

조상호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조상호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대동맥 판막구조물과 함께 좌심실에서 나온 혈액이 들어가는 대동맥의 시작 부위가 바로 대동맥 근부다. 대동맥 근부에는 관상동맥의 시작 부위도 있어 이 부위가 늘어나는 확장증이 생겨나게 되면 대동맥 박리 또는 파열이 발생해 급사할 수 있다. 또 대동맥판막 구조물이 확장되면 피가 거꾸로 흐르는 판막 역류 현상이 생기고 심장기능이 저하되면서 심부전이 올 수 있다. 조상호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최근 이처럼 심장 대동맥의 시작 부위가 정상보다 많이 늘어난 ‘대동맥 근부 확장증’으로 돌연사 위험이 큰 환자에게 링 고정술을 동반한 리모델링 수술을 국내 처음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 교수팀에 따르면 환자는 진단 당시 대동맥 혈관의 크기가 정상치(2∼3㎝)의 2배에 가까운 5.5㎝에 달했다. 심장에서 피가 이동하는 큰 혈관인 대동맥과 판막이 늘어나 혈액이 역류하는 ‘대동맥판막 역류증’도 동반돼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조 교수팀이 선택한 치료법은 링 고정술을 동반한 대동맥 리모델링 수술. 이 수술은 링으로 대동맥 판막 아래 쪽을 고정시켜 대동맥 근부가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면서, 대동맥 판막 성형술을 통해 기존 판막을 최대한 보존한다. 인공판막으로 교체 할 경우 남아 있는 근부의 활동성이나 탄력성이 감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동맥 근부 리모델링 수술은 수술 후 출혈 위험성이 크고 판막을 비롯한 근부조직이 다시 늘어날 수 있어 외과 의사들도 어려워하는 수술로 고도의 술기가 필요하다.

조 교수팀에 따르면 환자는 출혈과 특별한 합병증 없이 수술 후 13일 뒤 퇴원했다. 조 교수는 “심장초음파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도 대동맥판막 역류증, 대동맥 근부 확장증이 완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대동맥 근부 확장증은 동맥이 파열되지 않는 한 뚜렷한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동맥류가 파열되면 흉통이나 숨이 차는 등 증상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의식을 잃는 등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흉부외과 전문의들은 “대동맥류가 파열되면 80%는 급사하고 살아남은 20% 환자의 절반 이상도 병원 도착 전 사망한다”고 경고한다.

조 교수는 “대동맥근 근부 확장증은 말판증후군처럼 유전적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지만 과거 감염성 질환을 앓았거나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변성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술에 성공한 만큼 대동맥 근부 확장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 치료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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