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용태 기자

등록 : 2017.10.13 00:43
수정 : 2017.10.13 09:34

총만 안들었지… 장군의 날강도 갑질

등록 : 2017.10.13 00:43
수정 : 2017.10.13 09:34

지난해 말 전역한 기무사 준장

현역 때 전원주택 공사비 꿀꺽

부인 명품 핸드백 대금까지 요구

“장군들 내세워 軍공사 연결 행세

3억원대 추가비용 요구 못했다”

업체대표, 향응·금품 제공도 주장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기무부대장 출신 예비역 장군의 전원주택 전경. 건축물관리대장에 2층(1층 99.95㎡ 2층 73.67㎡)으로 등록된 이 건물은 실제 2층과 동일한 면적의 3층도 있어 건축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김용태기자 kr8888@hankookilbo.com

국군기무사령부 산하 부대장을 지낸 예비역 장성이 현역시절 자신의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3억원대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부대 공사수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처럼 군 건설 관련 부대의 장성을 소개하고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충북 청주시의 건설업체 대표인 A씨는 “지난해 6월 당시 기무사령부 내 모 기무부대장이던 B(57) 준장의 전원주택을 짓기로 계약한 뒤 올 3월 완공했지만 공사에 들어간 비용 5억3,000만원 중 3억3,000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B준장이 군부대의 건설공사를 담당하는 부대장 등 장성들을 소개하면서 군 공사수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해 공사비를 제대로 요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는 일반 건축토목공사 외에 군 시설공사도 해왔다. B준장은 지난해 말 전역했다.

A씨에 따르면 B준장은 지난해 6월 청주의 회사 사무실에서 경북 안동시의 한 마을에 전원주택(건축비 2억원)을 짓기로 계약했다. 이어 두 달 뒤 본격 공사에 들어가자 B준장은 설계에도 없는 주차장과 빨래터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또 창고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붕을 태양전지판으로 덮은 태양광발전시설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욕실과 창호, 실내조명 등도 계약과 다른 최고급품을 설치해 달라고 했다. 설계대로 시공한 1층의 주방이 좁다고 해 테라스쪽으로 늘렸고, 2층 테라스를 서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재시공을 시키는 바람에 헛돈 5,000여만원이 들었다. 결국 총 공사비로 5억3,000만원이 들었지만 당초 계약한 금액인 2억원만 받았다고 한다. 이 집은 건축면적 99.95㎡에 지상 2층 건물이다.

A씨가 B준장의 갑질을 거절하지 못한 것은 다른 군 관련 공사 수주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다고 한다. 실제 B준장은 공사 착공 직후부터 최근까지 현역 장성 수명을 소개시켜줬고, A씨는 이들을 유흥주점과 고급 식당 등에서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대부분이 군부대 시설공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반면 A씨가 지목한 현역 장성들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만남 자체가 없었다”거나 “만난 사실은 있지만 통상적인 미팅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B준장은 지난해 11월초 “국내 스마트폰의 보안이 우려된다”며 A씨에게 아이폰7을 미국에서 구매토록 해 지금까지 사용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인의 명품 핸드백 구입대금도 내도록 했다.

이에 대해 B준장은 “아이폰을 비롯해 A씨의 지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 동안 돈이 없어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했지만 대출을 내서라도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기자 kr88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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