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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1일 오전7시 ‘마지막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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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1일 오전7시 ‘마지막 항해’

입력
2017.03.3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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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남 진도군 세월호사고해역에서 사고 미수습자가족과 4대종단이 참여한 미수습자들의 조속한 수습을 위한 기원제에서 각 종교인들이 미수습자의 수습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8일 전남 진도군 세월호사고해역에서 사고 미수습자가족과 4대종단이 참여한 미수습자들의 조속한 수습을 위한 기원제에서 각 종교인들이 미수습자의 수습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가 31일 오전7시 육상거치 장소인 목포신항을 향해 마지막 항해에 나선다. 침몰 1,081일만에 사고 해역을 떠나는 것이다. 이르면 이날 오후3시 목포신항에 도착하는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되면 선체 정리작업을 거쳐 ▦미수습자 수색 ▦선체조사 ▦사고원인 규명 등이 본격화한다. 특히 선체 절단을 두고 정부와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이 문제가‘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선체조사위는 30일 세월호를 싣고 있는 반잠수식 선박을 처음으로 방문, 본격적인 조사 활동을 벌였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변호사)은 이날 사견임을 전제로 “수습을 위해 절단이 반드시 최선은 아니다”며 “객실 옆으로 구멍을 뚫어 들어가는 방법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 5일 수색과 관련된 최종안을 확정한 뒤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선체를 절단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선체조사위의 입장은 선체 절단 방식을 선호하는 해양수산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향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수부는 안전 문제나 작업시간 단축 등을 감안할 때 현재 누워있는 세월호 선체에서 객실 부분만 잘라내 바로 세우는 ‘객실 직립’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희생자 유족 등은 사고 원인 규명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선체 훼손에 반대하고 있다.

세월호 인양ㆍ이동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해수부는 이날 “반잠수선 선장과 협의 하에 해역 여건을 감안해 31일 오전 7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잠수선이 정박한 해역에서 거치장소인 목포신항 철재부두까지의 이동거리는 105㎞다. 빠르면 8시간, 기상상황이 나쁜 경우 최대 12시간이 소요된다. 반잠수선이 목포신항에 접안하면 반잠수선과 세월호를 용접으로 고정했던 부분을 다시 떼내는 작업이 이뤄진다.

분리 후에는 본격적으로 육상으로 이동하는 고난이도 작업이 시작된다. 육상이동 과정에는 특수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가 활용된다. 여러 개의 바퀴가 달린 M/T는 옮겨야 할 물건의 크기ㆍ중량에 따라 여러 개를 붙여 활용할 수 있고, 축당 35~40톤을 버티는 456개의 바퀴축으로 구성돼 1만5,000톤까지 실어 나를 수 있다. 여기에만 하루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세월호가 거치장소로 이동하면 진도군 팽목항 컨테이너 숙소에서 머물던 미수습자 가족들도 3년 만에 슬픔이 서린 팽목항을 떠난다. 일부는 배편으로 반잠수선을 따라 가고, 일부는 차를 타고 목포신항으로 이동한다. 진도=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세월호 선체 정리 수색 방식
세월호 선체 정리 수색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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