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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퍼스트’… 소멸 위기를 희망 원동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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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퍼스트’… 소멸 위기를 희망 원동력으로

입력
2019.04.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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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 엄태항 군수, 자립형 전원주택단지, 태양광보급 등 이색 정책 눈길

엄태항 봉화군수.
엄태항 봉화군수.

봉화군은 경북 북부권 다른 시군들과 마찬가지로 30년 내에 사라질 소멸위기 자치단체로 분류된다. 이대로라면 말이다.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민선 1, 2, 4대와 7대 군수로 취임한 4선의 엄태항(71ㆍ사진) 군수다. 봉화, 봉화 사람이 먼저라는 ‘봉화 퍼스트’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테마전원주택단지, 신재생(태양광)에너지 보급, 청량산 주변개발 등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 받고 있다.

엄 군수는 “지역결제 살리기가 곧 봉화 퍼스트”라며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고, 혁신을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역주민이 지역 관광업체를 이용하면 관광업체도 지역식당을 이용하고, 지역식당은 봉화에서 필요한 식자재를 구매하는 등 봉화에서 우선적으로 소비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봉화 퍼스트 확산을 위해 민ㆍ관이 손을 맞잡았다. 군은 조회와 워크숍 등을 통해 봉화 퍼스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부서별 실천계획을 마련하고 발표회를 열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추진위를 구성하는 등 보조를 맞추고 있다.

구체적 실천 방안도 잇따르고 있다. 봉화 관내에 사업체 주소 두기, 지역민 우선 채용, 봉화에서 자동차등록하기, 사회공헌 앞장서기 등이다.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실천다짐대회를 열 정도다.

지역 전통시장에선 가족 친지 모임은 금요일 저녁 전통시장에서 하자는 ‘시장愛 불금축제’를 열고, 여름 휴가철에 열리는 봉화은어축제 때 축제 개최 시간을 연장해 밤 늦게까지 상가에 관광객들이 북적이도록 하자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를 발판삼아 테마전원주택단지, 재생에너지, 청량산 주변개발 등 주민소득형 사업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엄태항 봉화군수가 군정 현안사업으로 추진하는 태양광 주민 분양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엄태항 봉화군수가 군정 현안사업으로 추진하는 태양광 주민 분양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테마전원주택단지는 10개년 계획으로 군내 전 마을에 해당하는 100곳(마을별 50호)에 체육 문화 복지시설을 두루 갖춘 전원주택단지를 조성, 5,000가구를 유입할 계획이다. 버섯재배사 등 영농복합형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분양해 기본 소득이 보장되는 마을로 꾸민다. 올해는 석포 물야 춘양 3개 면을 대상으로 실시설계와 부지매입에 들어갔다.

재생에너지사업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펀드형 태양광발전사업 및 대규모 민간투자 태양광사업의 주민 분양 의무화,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권장을 통해 주민들의 기본소득을 돕는 사업이다. 엄 군수는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 공로로 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사단법인 에너지 전환포럼 주관 지방자치부문 에너지전환상을 받았다.

청량산 주변개발사업은 청량산 주변에 루지(썰매에 누운 채 얼음트랙을 활주하는 겨울 스포츠) 체험장, 청량산 봉우리를 연결하는 900m 길이의 모험의 다리 조성, MTB(산악자전거) 및 트래킹 코스 개발 등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사업이다.

엄 군수는 “봉화퍼스트가 군민과 지역경제에 희망을 불어넣고 그 변화의 바람이 지역을 바꾸고, 살리는 동력으로 작용해 코리안 퍼스트로 확산하는 새로운 큰 변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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