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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제발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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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제발 찾을 수 있기를”

입력
2018.05.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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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3 유해 신원확인 작업 재개

279구 대상 유전자 감식 실시

행불인 유해발굴 사업도 속도

제주 4ㆍ3사건 당시 학살된 희생자 유해의 신원을 유전자 감식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이 2년 만에 재추진된다. 사진은 제주공항내 4ㆍ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현장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 4ㆍ3사건 당시 학살된 희생자 유해의 신원을 유전자 감식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이 2년 만에 재추진된다. 사진은 제주공항내 4ㆍ3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현장 전경. 제주도 제공.

70여년 전 제주 4ㆍ3사건 당시 학살된 희생자 유해의 신원을 유전자 감식을 통해 확인하는 작업이 2년 만에 재추진된다. 또 10년 만에 재개된 제주 4ㆍ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4ㆍ3평화재단은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와 함께 최신 유전자 감식방식인 단일염기다형성 검사(SNP)을 적용해 희생자 유해 신원 확인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2006년부터 시작된 4ㆍ3희생자 유해발굴 결과 모두 400구가 발굴됐고, 이 중 92구의 신원이 확인됐다. 1차 감식 당시에는 보통염색체 또는 성염색체 검사(STR)로 400구에 대해 검사한 결과 71구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이후 2014년부터 SNP방식으로 121구를 검사한 결과 21구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SNP방식은 STR 방식보다 10배 가량 많은 유전자 마커(개별 개체를 구별할 수 잇는 염색체상의 특정 유전자)를 비교할 수 있어 2.5배 이상 높은 식별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재단은 올해 11억원을 들여 SNP 방식을 적용해 기존 발굴유해 중 감식하지 못한 279구의 신원 확인을 추진한다.

유전자 감식 사업에 따라 도내 행방불명 유가족 추가 채혈도 진행되고 있다. 희생자의 자녀, 형제ㆍ자매, 가까운 친인척 순서로 유전자 일치 확률이 높다.

재단 관계자는 “기존 유가족 채혈이 이뤄졌더라도 당시 감식기법에 따라 희생자의 자녀가 포함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새로운 방식은 자녀가 일치확률이 높은 만큼 자녀 채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혈을 원하는 유가족은 전화나 방문 또는 팩스, 이메일로 사전 신원확인신청이 필요하다. 신청서는 4ㆍ3평화재단 누리집(www.jeju43peace.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채혈은 오는 21일부터 6월 1일까지 제주시ㆍ제주동부ㆍ제주서부 보건소와 서귀포시ㆍ서귀포동부ㆍ서귀포서부 보건소에서 이뤄진다. 채혈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4ㆍ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4ㆍ3평화재단 유해발굴팀은 지난달말 제주국제공항 내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땅속탐사레이더(GPRㆍGround Penetrating Radar)검사를 실시했다. 유해발굴팀은 GPR검사 결과와 증언조사를 종합 검토해 시험적으로 땅을 파내는 시굴조사 범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시굴조사 결과 의미 있는 흔적이나 자료가 나오면 8월부터 본격적인 발굴작업을 벌이게 된다.

제주공항에는 1949년 10월 군법회의를 통해 사형 집행된 240여명의 희생자와 한국전쟁 이후 예비검속 과정에서 희생된 800여명의 희생자 중 상당수의 유해가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4ㆍ3평화재단 유해발굴팀은 “제주공항 확장과정에서 유해가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행방불명 유해 중 단 1구라도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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