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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세 국내 최고령환자 탈장수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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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세 국내 최고령환자 탈장수술 성공

입력
2017.04.2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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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정연준 교수팀 시행

사타구니쪽 재발 방지 중점

탈장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허윤섭(107ㆍ왼쪽)씨와 전북대병원 정연준(가운데) 교수 등 의료진이 지난 13일 병실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전북대병원 제공
탈장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허윤섭(107ㆍ왼쪽)씨와 전북대병원 정연준(가운데) 교수 등 의료진이 지난 13일 병실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전북대병원 제공

전북대병원이 107세 환자를 대상으로 한 탈장 수술에 성공했다. 이 환자는 국내 탈장 수술환자 중 최고령을 기록했다.

25일 병원에 따르면 소아외과 정연준 교수팀은 서혜부탈장이 재발한 허윤섭(107)씨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혜부탈장은 사타구니 주위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탈장의 여러 형태 중에서 가장 흔하다.

허씨는 50여 년 전 양쪽 서혜부탈장 수술을 했고 7년 전부터 왼쪽 서혜부탈장이 재발해 고통을 받아왔다. 탈장이 재발하기 전에는 지인들과 정기적인 모임도 갖고 집안 텃밭을 직접 가꿀 정도로 건강했지만 탈장 후에는 통증으로 앉아서 식사하거나 잠을 자기도 어려웠다.

평생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체념했던 허씨는 7일 전북대병원을 찾으면서 수술을 결심하게 됐다. 수술에 이르기까지 난관도 있었다. 담당 전문의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가족은 고령에 전신마취를 감내하기에 위험하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허씨는 “하루를 살아도 좋으니 탈장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죽기 전 마지막 소원”이라며 수술을 희망했다. 아버지의 간곡한 설득에 자녀들도 수술에 동의했고 허씨는 11일 수술을 마치고 일주일 만에 건강을 되찾아 퇴원했다.

정 교수는 “환자가 고령인 점을 고려해 재발과 통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술에 중점을 뒀다”며 “노년층 환자는 지병이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수술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데 어려운 결정을 해준 가족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허씨가 앞으로도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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