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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겨우 버틴 농작물에 태풍 ‘솔릭’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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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겨우 버틴 농작물에 태풍 ‘솔릭’ 덮친다

입력
2018.08.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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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의 예상이동경로(오른쪽 사진)과 2002년 '루사'의 이동경로.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태풍 솔릭의 예상이동경로(오른쪽 사진)과 2002년 '루사'의 이동경로.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태풍 솔릭이 한반도 내륙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그간 폭염, 가뭄을 견뎌온 농작물들이 또 한번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배추, 무 등 노지채소나 사과, 배 등 수확을 앞둔 제철과일이 피해를 보면 한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솔릭은 23일 오전 9시 전남 목포시 인근으로 상륙해 한반도 내륙을 거쳐 24일 오전 3시 함남 함흥시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솔릭은 농작물 침수와 농업용 시설 파손 등을 야기했던 태풍 루사(2002년 8월 31일~9월 1일)와 발생 시기와 이동 경로가 유사하다. 당시 루사로 인해 농작물 23만9,000헥타르, 비닐하우스 1,205헥타르가 피해를 입었고, 복구 비용만 1조2,7000억원이 소요됐다.

이번에도 루사처럼 사실상 내륙 지방 대부분이 태풍 영향권 하에 들어가는 만큼 노지채소나 과수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는 강풍으로 과일이 떨어지거나 벼, 배추 등이 강우에 휩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두렁, 제방 붕괴나 비닐하우스, 인삼재배시설 등 시설물 파손도 발생할 수 있다. 폭염과 가뭄 피해가 겹쳤던 배추, 무, 시금치 등은 수급이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보인다. 고랭지 배추와 무가 자라는 강원 고지대에서는 8월 초중순 국지성 호우가 쏟아져 작물의 병해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이 동반하는 강풍과 강우는 8월 말 출하 예정이었던 물량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했던 시금치도 일조량이 줄어들면 작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추석 제사상에 오르는 사과, 배도 수확이 임박해 과일이 강풍에 떨어지는 낙과 피해를 입으면 농가 손실이 커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태풍 상륙 전 농작물들을 조기 수확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문자와 자막방송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호우ㆍ태풍 대비 농작물관리요령을 전송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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