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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구하기’ 추미애, 국민의당에 고개 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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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구하기’ 추미애, 국민의당에 고개 숙이나

입력
2017.09.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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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뗑깡 발언’ 등 사과 적극 검토

안철수와 회동 ‘담판’ 추진도

김명수 인준 물꼬 틀지 주목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국회 인준 문제를 풀기 위해 추미애 대표의 사과는 물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회동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 측도 회동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 아닌 데다 문재인 대통령도 야당에 특별한 당부까지 하고 해외순방에 나서는 만큼 이번 주중 김 후보자 인준 문제가 해결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양승태 대법원장 퇴임이 예정된 24일을 김 후보자 인준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총력전에 나선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은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설득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7일 “국민의당이 요구하는 추 대표의 사과가 문제의 본질은 아니지만 (사과를 포함해) 여러 상황을 검토해 보고 있다”며 “추 대표가 유연하게 판단하려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대화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뗑깡’ ‘적폐연대’ 발언을 한 추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의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전향적 입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급이다. 우 원내대표도 이날 사과 여부에 대해 “추 대표와 상의 중”이라고 말해 지도부 간 교감이 이뤄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추 대표는 이미 지난주 중반에도 측근들을 통해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의 대화 가능성도 타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 핵심관계자는 다만 “문제는 사과가 대화의 전제조건이지 김 후보자를 통과시켜 준다는 담보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때문에 추 대표 주변에서는 안 대표와의 직접 회동을 통해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얘기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김 후보자에 대한 안 대표의 평가가 당 내부의 흐름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안 대표 측도 추 대표의 회동 제안에 응할 수는 있다는 입장이어서 성사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안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해 보고 회동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 대표와 안 대표가 만나 대화하는 것이 상황을 바로 푸는 방식이 되긴 힘들지 않겠나”라며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당을 향해 줄곧 강경 입장을 견지해 온 추 대표의 입장 변화는 민주당이 처한 위기감과 직결돼 있다는 분석이다. 당 내부적으로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어 김명수 후보자까지 국회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문재인 정부의 사법개혁 구상이 어그러지는 것은 물론 지도부 용퇴론으로 번져 정기국회 와중에 당이 사분오열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해외순방에 앞서 야당에 김명수 후보자 인준에 각별한 협조를 요청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명수 후보자 인준은 이번 정기국회뿐 아니라 향후 정국 운영의 중요한 고비”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도 대외적으로는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사과 요구를 계속하며 강경 모드를 유지했다. 김명수 후보자 인준 여부에 대해서도 “정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자율투표라는 원칙론을 고수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국민의당 의원들에 대한 개별 접촉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 차원에서 큰 틀의 기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자율투표라는 명분을 내걸고 있는데 실상이 그렇지 않다”며 “의원들에 대한 개별접촉과 함께 당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안 대표를 설득하는 방안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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