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태블릿+] HIV 치료에 새 길 여는 ‘젠보야’

알림

[태블릿+] HIV 치료에 새 길 여는 ‘젠보야’

입력
2017.08.28 20:00
0 0

美 FDA 승인 13일 만에 가이드라인에 등재

우수한 효능ㆍ낮은 이상 반응ㆍ높은 복약 편의성 입증

젠보야
젠보야

국내 첫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인 A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지 32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HIV 감염이 확인됐던 B씨는 2003년 사망했다. 이 두 사람의 생사를 가른 것은 바로 꾸준한 약물치료였다.

HIV는 세 가지 약을 동시에 쓰는 3제 요법(칵테일 요법)이 표준 치료법으로 정착되면서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관리가 가능해졌다. 게다가 효능과 복약 편의성, 이상 반응을 개선한 1일 1회 1정의 혁신적인 치료제가 잇따라 나오면서 치료도 편리해졌다.

최근에는 우수한 효능과 함께 기존 약물로 인한 이상 반응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복약 편의성은 높인 길리어드의 ‘젠보야’(엘비테그라비르 150㎎/코비시스타트 150㎎/엠트리시타빈 200㎎/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10㎎)가 국내 출시됐다. HIV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연 것이다.

젠보야는 여러 임상 연구에서 기존 치료 경험 유무에 관계없이 일관된 HIV 바이러스 억제 효능을 입증했다. 또한 젠보야를 복용한 환자 중 판코니 증후군이나 근위세뇨병증의 보고는 물론 콩팥 관련 이상 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 사례가 단 1건도 없어, 기존 약물 대비 콩팥과 뼈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음을 확인했다.

게다가 젠보야는 현재 나와 있는 단일정복합 HIV 치료제 중 알약 크기가 가장 작고, 경증 또는 중등도 신장애 환자(크레아티닌 청소율 30mL/분 이상)에게 쓸 수 있는 첫 통합효소억제제 계열 단일정복합제다. HIV 환자 개별 특성을 고려한 복약 편의성도 한층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 승인 13일 만에 미국보건복지부(DHHS) 가이드라인에 등재됐다. 현재 젠보야는 DHHS를 비롯해 EACS, BHIVA, IAS 등 전 세계 주요 HIV 가이드라인에서 우선 권고 약물로 실렸다. 50여개 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아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경험이 없거나 기존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법에 실패하지 않고 6개월 이상 안정된 바이러스 수치 억제 효과(HIV-1 RNA<50copies/mL)를 보이면서, 이 약의 개별성분에 대해 알려진 내성 관련 치환이 없는 성인과 12세 이상 청소년(35㎏ 이상)의 HIV-1 감염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