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준 기자

등록 : 2018.05.03 04:40

“음원 유통시스템 전반적인 개혁 시급”

등록 : 2018.05.03 04:40

닐로 음원 사재기 의혹 확산에

멜론, 휴대폰 인증 가입 의무화

판매량 집계 기준 개선 등

정부에 해결책 주문 목소리

지난해 10월 발표된 닐로의 노래 ‘지나오다’는 6개월이 지나 뚜렷한 계기 없이 지난달 12일 오전1~2시쯤 멜론에서 사용자가 급증했다. 이를 계기로 걸그룹 트와이스의 ‘왓 이즈 러브’ 등을 제치고 1위를 해 음원 사재기 의혹에 휘말렸다. 리메즈엔터테인먼트 제공

무명 가수 닐로가 지난달 석연치 않은 과정으로 멜론 등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정상을 차지해 잡음이 이어지자 음악 유통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음원뿐 아니라 음반 시장에서도 사재기 의혹과 논란이 반복되는 만큼 판매량 집계 방식 등에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존 가입자 본인 인증은? 음원사이트의 숙제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은 최근 이용자 가입 절차를 바꿨다. 아이핀(주민등록번호 대신 부여하는 신분 확인 식별 번호) 인증 절차를 없애고 휴대폰으로 본인 인증을 해야만 가입할 수 있다. 닐로의 ‘음원 사재기’ 의혹이 일파만파 커진 뒤 내린 조처였다. 멜론 측은 2일 “아이핀 인증 방식이 보안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가입 방식을 변경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핀 인증 방식은 해킹 등을 통해 불법 ID 생성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음원 사이트 가입 방식 변경만으론 비정상적 음원 사용을 근절하기는 역부족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한 가요기획사의 고위 관계자 A씨는 “기존에 불법 생성된 ID 정리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휴대폰 본인 인증 절차를 한 번 더 거쳐 불법 생성된 ID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 음악 저작권 관련 일을 하는 B씨도 “음원사이트 입장에선 부담스럽겠지만 (기존 가입자 재인증은) 건강한 사용자 관리를 위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봤다. 특정 곡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수십 개의 ID를 제어, 반복 재생(스트리밍)으로 음원 사재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 만큼 기존 불법 ID 색출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이었다.

“광고 계약 등의 판촉용 CD는 집계 제외해야”

음반 시장에선 판매량 집계(한터차트 등) 방식에 대한 개정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돌그룹 라붐과 모모랜드가 1년 사이 잇달아 음반 사재기 의혹에 휘말리면서다.

‘판촉용 CD’가 저격 대상이다. 특정 가수와 계약 관계로 얽힌 기업이 이벤트용으로 해당 가수의 앨범을 싼값에 무더기로 구입한 것은 앨범 판매량 집계 대상에서 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음반 차트 순위 교란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붐은 광고 계약을 맺은 회사가 고객 증정 이벤트용으로 앨범을 구매한 뒤 높은 음반 판매량 점수를 토대로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1위에 올라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처럼 음악 시장에서 불공정 유통 의혹이 끊이지 않는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상화 음악평론가는 “지난해부터 음반 음원 사재기 의혹이 거듭되고 있는 데 문체부가 너무 소극적으로 관망만 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음반 판매량 집계 기준 재정비뿐 아니라 닐로 논란도 음원 사이트 가입자분석을 통해 부정 사용 의혹을 철저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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