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경 기자

등록 : 2018.05.12 16:43
수정 : 2018.05.12 16:44

빗자루 구박에 공장 뒤편에 방치… 새 삶을 기다리는 혼종견

등록 : 2018.05.12 16:43
수정 : 2018.05.12 16:44

[가족이 되어주세요] 165. 세 살 수컷 혼종견 ‘도마’

수줍음은 있지만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도마. 케어 제공

도마(3세ㆍ수컷)는 2015년 겨울 경기 파주의 한 가정집 마당에서 줄에 묶여 살던 7개월 된 어미개로부터 태어났습니다. 동물권 단체 케어의 한 활동가는 어미개와 강아지들이 주인 할머니로부터 추운 겨울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 후 어미개 가족을 챙겨왔는데요. 그러던 중 할머니는 어미개와 암컷 강아지를 개장수에게 팔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를 지켜만 볼 수 없었던 활동가는 할머니에게 개장수에게 받기로 했다는 비용을 지불하고 두 마리를 데려왔습니다.

활동가는 당시 도마는 데려올 수 없었습니다. 할머니는 짧은 줄에 묶여 있는 도마가 반갑다며 매달릴 때 마다 “가만히 있으라”며 호통을 치고 빗자루를 들어 때리곤 했는데요. 그래도 할머니 손자가 도마를 예뻐했고 할머니가 도마만큼은 끝까지 잘 키우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수줍음과 겁이 많지만 사람에게 발라당 애교를 부릴 정도로 사람을 좋아하는 도마. 케어 제공

하지만 활동가가 도마네 집을 방문해보니 도마는 이미 다른 곳으로 가버린 뒤였습니다. 할머니는 누가 훔쳐갔다고 했지요. 그렇게 도마를 떠나 보낸 활동가는 5개월 뒤 우연히 산책을 하는 도중 운명처럼 거리를 떠도는 도마를 만났습니다. 수소문해서 알게된 도마의 주인은 도마를 공장 뒤편에서 좁고 낡은 개집에 줄에 묶어 키우다가 아예 줄을 끊고 돌아다니도록 방치했던 겁니다. 활동가는 도마의 새 주인을 설득해 그 해 12월 도마를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케어의 식구가 된지 이제 2년이 넘었습니다. 큰 소리가 나면 조금 겁을 먹는 편이지만 이름을 부르면 배를 발라당하며 애교를 보여줄 정도로 사람을 좋아합니다. 또 “안돼”라는 말도 잘 알아듣고, 산책 시 한눈을 팔다가도 주의를 주면 바로 방향을 전환해 잘 따라온다고 합니다.

마당에서 살다 그리고 공장에서 방치되다 구조된 혼종견 도마. 케어 제공

사람을 좋아하고 또 다른 개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무척 좋아해서 어느 가정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활동가들의 설명입니다. 도마는 서울 동대문구 전농로에 있는 케어의 입양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산책도 많이 시켜주고 애교도 마음껏 받아줄 도마의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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