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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환동해본부, 말로만 제2경북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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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환동해본부, 말로만 제2경북청사

입력
2018.07.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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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직개편서 고작 30명 증원

포항 등 경북 남동권 주민들

“인구 3분의 1 밀집지역 무시” 발끈

안동 등 북부권 주민들은

“도청신도시 자리도 못 잡았는데” 불만

[저작권 한국일보]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지사 예비후보로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개청식에 참석해 김관용 도지사와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 이 지사는 개청식 당일 보도자료를 내고 "환동해지역본부를 동부청사로 승격시켜 2개의 도청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저작권 한국일보]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지사 예비후보로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개청식에 참석해 김관용 도지사와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 이 지사는 개청식 당일 보도자료를 내고 "환동해지역본부를 동부청사로 승격시켜 2개의 도청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철우 경북지사가 경북도환동해본부를 경북도 제2청사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고 했으나 최근 조직개편결과 기대에 크게 못 미쳐 경북 동해안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기대와 달리 30명 가량 증원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반대로 안동 등 경북도청이 이전한 지역 주민들은 도청신도시가 제자리도 잡기 전에 직원을 빼가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불만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 환동해본부는 포항 경주시와 울진 영덕 울릉 5개 시ㆍ군을 관할하며, 사업소 소속 포함해 170명이 근무 중이다. 도는 최근 부지사 직속 종합민원실 신설 등 직원 30명 정도를 추가 배치해 200명 규모로 확대했다. 정책개발이나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 보다는 동해안 지역 주민들의 민원해결 편의 제공이라는 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지역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300만 경북도민 중 100만 명이 밀집한 지역을 푸대접한다는 주장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취임 전 포항에서 “도청 제2청사로 격상하고 북방경제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등 동해안시대를 여는 전초기지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도지사가 주 1, 2회 근무하고 본부장을 2급에서 1급 부지사로 발령하는 등 대규모 조직확대 의지도 보였다. 서해안처럼 개발해 낙후된 동해안을 상전벽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도지사는 남북경협시대를 앞두고 동해안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고속도로ㆍ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확충과 영일만항 활성화, 정부의 탈원전 정책 대안마련 등 동해안시대를 여는데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환동해본부 조직개편안으로 발표한 민원서류 처리 위주의 직원 30명 증원 계획은 이 도지사의 동해안 개발의지 자체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

경북과 비슷한 행정구역을 둔 경남도의 경우 2015년 12월 개청한 서부지사에 부지사(1급)와 서부개발국, 농정국, 환경산림국 등 3국 12과 및 2개 직속기관에 330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 신임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서부청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과 서부청사 업무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부청사 개청부터 정원을 배치한 경남도와 달리 경북도는 환동해본부의 직원을 찔끔 증원함에 따라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권은 물론 도청 신도시가 개발중인 북부권의 반발을 동시에 초래하고 있다.

안동시와 예천군은 도청이전 2년차로 10만 신도시 조성 목표가 달성되기도 전에 환동해청사를 확대해 직원을 빼 나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반발한다.

[저작권 한국일보]지난 2월 21일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항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개청식에서 당시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로 자리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참석자들이 가림막을 제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저작권 한국일보]지난 2월 21일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항테크노파크에서 열린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개청식에서 당시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로 자리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참석자들이 가림막을 제거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포항지역에서는 올 2월 포항 남구 지곡동 포항테크노파크 제2벤처동 3층에 자리한 환동해본부 임시청사를 또다시 옮기려 하자 도청직원들 마저 불만이다. 도는 2021년 입주 예정으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이인리 포항경제자유구역에 3만3,000㎡ 터에 환동해본부 청사를 짓고 있다. 한치 앞도 못 내다보는 행정으로 예산낭비와 정책불신만 초래하고 있다.

오상철 경북도 조직관리담당은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자리에 본청의 일부를 옮긴 경남도와 단순비교는 맞지 않다”며 “동남권의 특화된 사업과 일반 행정수요를 처리하는데 적정한 인원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북도 조직개편안을 담은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개정안은 이 달 말로 예정된 경북도의회 의결로 확정된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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