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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보수ㆍ强야당 되겠다”는 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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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보수ㆍ强야당 되겠다”는 한국당

입력
2017.06.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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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 쇄신으로 거듭나겠다” 다짐

“홍준표 한계” 등 대선 패인 분석

내년 지방선거 야권 연대론 많아

복거일 극우 발언에 불편해하기도

1일 충북 단양군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단양=연합뉴스
1일 충북 단양군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단양=연합뉴스

9년 만에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이 활로를 찾고 있다. 반성ㆍ쇄신으로 ‘새로운 보수, 강한 야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각오다. 1박 2일 간 연찬회를 가진 뒤 결의도 다졌다.

한국당은 2일 국회의원ㆍ당협위원장 일동 명의로 환골탈태(다른 사람이 됨) 의지를 천명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전날부터 이틀 간 충북 단양군 대명리조트에서 연 연석회의를 결산하는 차원에서다. “보수의 가치를 발전적으로 계승해 대한민국의 100년을 이끌어갈 미래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철저한 쇄신과 혁신을 통해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 정부 여당의 독주를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이 결의문에 담겼다.

회의의 최대 논제는 당의 진로였다. 먼저 외부 연사 특강에서 보수 정체성 강화, 외연 확장 등 두 가지 방향이 제시됐다. 소설가 복거일씨는 한국당이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한국당이 보수(補修)해야 할 가치”라며 “경제민주화처럼 이와 맞지 않는 정책을 펴면서 유권자 지지를 원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대조적으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노선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균형을 위해 한국노총과 중간지대 시민단체를 잡아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야당의 역할 ▦차기 지도부의 과제 ▦지방선거 전략 ▦대선 패배 원인 ▦지지율 제고 방안 등 5가지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 분임 토의 역시 결국 앞으로 당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판단하는 게 목적이었다. 이날 대선 패인을 보고한 임이자 의원은 “‘촛불폭풍’이 휘몰아치고 검은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경고를 했는데도 우린 그걸 우산으로 막으려다 우산마저 뒤집혔다”고 요약했다. 고질적 계파정치 탓에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 파동이 벌어졌고, 결국 보수 진영 분열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이어지면서 당시 새누리당 구성원들이 패배주의에 빠져 허둥지둥했다는 것이다. 대선 후보로 내세운 홍준표 전 경남지사의 한계도 지적됐다. 그의 막말과 선명성 등이 외연 확장을 막았다는 분석이다.

대선 패배 뒤 다시 추락한 당 지지율을 회복하려면 대변혁이 요구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한다. 특히 ‘탄핵 반대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털려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을 수용하고 국민에게 다시 용서를 구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최대 당면 과제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가 꼽혔다.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지역 조직이 강화되고 총선 승리 밑거름도 마련된다는 이유에서다. 전략으로는 야권 연대론이 많았다고 김순례 의원이 보고했다.

원내ㆍ외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요구도 분출했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결의문과 별도의 성명에서 지구당 부활을 뼈대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 7ㆍ3 전당대회에서의 계파주의 척결, 원외 인사의 주요 당직 중용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항도 만만찮았다. 기껏 청년들에게서 쓴소리 듣는 자리를 마련해놓고서는 막상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되자 일부 당 관계자가 발끈하며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강연자로 초청된 복거일씨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서툴렀지만 용감한 시도였다”고 평가하는 등 극우적 발언을 거듭하면서 적잖은 참석자가 불편한 기색을 비치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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