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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ㆍ수불ㆍ혜총…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막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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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ㆍ수불ㆍ혜총…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막 올라

입력
2017.09.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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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치러지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기호 1번으로 입후보한 설정 스님. 연합뉴스
다음달 치러지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기호 1번으로 입후보한 설정 스님. 연합뉴스

다음달 12일 치러지는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전이 막 올랐다.

18일 조계종에 따르면 이날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이 기호 1번,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이 기호 2번으로 정식 입후보 등록을 마쳤다. 기호는 등록 순으로 부여 받는데, 두 후보는 동록시작 시간 이전에 도착해 기호를 추첨으로 정했다. 전 포교원장 혜총 스님은 기호 3번으로 등록했다. 전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도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로 20일 공식 후보등록 절차만 남겨뒀다.

교계에서는 4명 이외에 추가로 후보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 후보인 설정, 수불 스님 모두 논란거리를 안고 있어서다. 자승 총무원장이 미는 것으로 알려진 설정 스님은 ‘서울대 허위 학력 의혹’을 인정했다.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부설 한국방송통신대 농학과를 졸업했으나 그간 서울대 원예학과 졸업이라 밝혀왔다.

18일 서울 가회동 안국선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수불 스님. 연합뉴스
18일 서울 가회동 안국선원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출마 선언을 하고 있는 수불 스님. 연합뉴스

자승 원장의 반대파로 알려진 수불 스님은 대중공양 논란을 안고 있다. 선거법상 1년 이전부터 금품ㆍ향응 제공을 금지하고 있는데, 수불 스님은 몇몇 사찰에 대중공양 명목으로 돈을 보냈다. 수불 스님 측은 “신도들에게 받은 공양을 여러 절에 돌리는, 20여 년간 해온 일인데 괜히 선거와 엮으려 들지 말라”라고 반박하고 있다. 25일로 예정된 후보 자격심사는 물론, 이후 공식선거운동 때 논란이 될 소지를 안고 있는 사안들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후보들로서는 틈새를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설정 스님은 후보 등록 뒤 자료를 내고 “종도의 한 사람으로서 종헌 종법 질서를 존중하며 선거 이후 종단의 안정과 승가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학 스님도 “종단 상황이 엄중함을 인식해 이번 선서는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하면서도 종법에 의거해 치러져야 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의 주장과 공약은 25일 후보자 자격 심사가 끝난 뒤 밝힐 예정이다.

수불 스님은 후보 등록 뒤 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에 빠진 종단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입후보했다”며 “1,000만 불자시대를 다시 열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수행불교로의 전환’을 내걸었다. 수행과 전법에 조직적으로 힘을 실어줘야 하고, 이를 위한 현장 조직 개편과 연구소 설립 등을 제안했다.

후보 등록 마감은 20일이다. 선거운동기간은 25일 후보자 자격심사에 이어 26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그리고 투표는 다음달 12일 치러진다. 투표는 중앙종회의원 81명,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선출된 240명 등 총 321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간선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ㆍ2위가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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