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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송곳 질문 대비해 ‘마지막 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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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송곳 질문 대비해 ‘마지막 모의고사’

입력
2017.03.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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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인 유영하(왼쪽), 정장현 변호사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인 유영하(왼쪽), 정장현 변호사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나흘 연속 검찰 조사에 대비, 유 변호사와 일대일 면접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 변호사는 지난 17일부터 연속으로 삼성동 자택을 들러 기본 6시간 이상 머물렀다. 이날도 두 변호사는 실전대비용 질문들을 박 전 대통령에게 설명하면서 혐의별, 쟁점별로 가장 적은 타격을 받거나 공격을 회피하는 모범답안을 설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변호사 등은 뇌물수수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가 적용된 박 전 대통령의 14개 범죄사실별로 정리된 예상 답변을 건네고, 미처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돌발 질문을 받았을 때는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하는 등 ‘모르쇠’ 식 대응을 주문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자택에 들어간 두 변호사는 6시간 남짓 머문 뒤 오후 4시쯤 빠져 나왔다. 머문 시간을 고려하면 박 전 대통령이 태연하고 명확하게 답변을 해야 하는 주요 혐의 대목들에 대해 최종 리허설을 한 것으로 짐작된다. 출석 당일 조사실로 향하는 동선과 청사 앞 포토라인에 서서 밝힐 짧은 메시지 내용에 관해서도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두 변호사는 조사 당일인 21일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조사실에 입회해 검찰의 신문사항을 꼼꼼히 듣고, 박 전 대통령에게 때때로 법률적 ‘코칭’을 한다. 박 전 대통령이 예상치 못한 물음에 당황한 기색을 보인다면, 잠시 휴식시간을 요청하는 등 변수 대응 전략을 꺼낼 것으로도 보인다. 서성건 이상용 채명성 변호사는 조사실 옆 대기실에서 필요한 자료 검토 등을 지원하게 된다. 손범규 황성욱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검찰청사에 발을 디딜 때부터 조사실에 들어갈 때까지의 안내를 담당하고 언론도 대응한다.

검찰 출두를 하루 앞둔 이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자택 앞으로 속속 모여 들었다. 9일째 집회 중인 ‘박근혜지킴이결사대’ 외에도, 엄마부대 소속 지지자 20여명이 ‘박근혜 대통령 무죄! 구속불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경찰은 미신고 집회라며 이들을 자택 100m 밖으로 격리시켰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량 머물며 “박근혜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고 돌아갔다. 한 남성은 자택 부근에서 기습 나체 시위를 벌이다가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은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당일에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자택 앞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 경력을 현재 6개 중대에서 최대 15개 중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검찰청사도 이날 종일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오후 4시쯤, “전직 대통령 소환조사가 내일 예정된 가운데 법원 쪽 정문만 개방되고 나머지 출입구는 모두 폐쇄된다” “업무상 불가피한 경우 빼고는 일과시간 외부 출입도 금지된다” 등을 알리는 청사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다. 검찰은 대통령 조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피의자 등의 소환 조사는 사실상 하지 않으며, 신분확인을 거쳐 취재진 등 출입허가를 받은 제한된 인력만 청사로 들여보낸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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