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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투구 논란’ 배영수 “잘못된 행동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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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투구 논란’ 배영수 “잘못된 행동 반성했다”

입력
2017.08.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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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배영수가 23일 수원 kt전에 앞서 취재진에게 부정 투구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한화 배영수가 23일 수원 kt전에 앞서 취재진에게 부정 투구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프로야구 현역 최다승(134승) 투수 배영수(36ㆍ한화)가 최근 불거진 부정 투구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배영수는 23일 수원 kt전에 앞서 한화 구단에 직접 사과 기자회견을 요청해 취재진을 만나 “규약을 어긴 것은 내 잘못”이라며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무슨 말을 해도 변명처럼 된다”면서 “분명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 마운드 위에서 불필요한 동작을 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지난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3회초 2사 2루 나경민 타석 때 오른쪽 허벅지에 로진(송진) 가루를 묻힌 뒤 공을 문질렀다. 당시에는 심판진도 인지하지 못해 문제 없이 넘어갔지만 경기 후 야구 팬들 사이에서 이 동작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부정 투구 논란이 불거졌다.

한화 배영수가 지난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송진 가루를 허벅지에 묻히고 있다. SBS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한화 배영수가 지난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송진 가루를 허벅지에 묻히고 있다. SBS 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2017 공식 야구규칙 ‘투수 금지사항’ 8조2항에 따르면 투수가 (1)투수판을 둘러싼 18피트(5.486m)의 둥근 원 안에서 투구하는 맨손을 입 또는 입술에 대는 행위 (2)공에 이물질을 붙이는 것 (3)공, 손 또는 글러브에 침을 바르는 것 (4)공을 글러브, 몸 또는 유니폼에 문지르는 것 (5)어떤 방법으로든 공에 상처를 내는 것 (6) 이른바 샤인 볼(shine ball), 스핏 볼(spit ball), 머드 볼(mud ball), 또는 에머리 볼(emery ball)을 던지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배영수의 동작은 네 번째 금지 항목에 해당한다. KBO와 심판진도 배영수의 부정 투구가 맞다고 인정하면서 엄중 경고했다.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은 “누가 봐도 오해 받을 행동이었다”며 “선수들에게 주의를 주겠다”고 했고, 배영수는 “TV 화면을 (나중에) 보니까 내가 그랬더라. 잘못된 행동”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부정 투구는 ‘목마른 투수’들에게 치명적인 유혹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324승을 올린 돈 서턴은 LA 다저스 시절 글러브에 면도날을 숨겨 공을 긋고 던졌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는 화이티 포드와 배터리 호흡을 맞출 때 주심에게 새 공을 받으면 흙이나 자신의 보호장구에 공을 흠집 내 던져주기도 했고, 메이저리그 최초로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받은 게일로드 페리는 바셀린을 발라 던졌다.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다승(210승) 투수 송진우는 방송 해설을 하다가 “바셀린을 바르고 투구했다”고 깜짝 고백하기도 했다.

배영수는 ‘계획적으로 로진을 묻힌 것 아닌가’라는 시선에 대해서는 억울해했다. 그는 “내가 18년 동안 마운드에 섰다. 그걸 ‘다 계획적으로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정말 답답했다”며 “내 잘못이기 때문에 다 감수해야 하지만 난 지금까지 정면승부를 해왔지, 비겁한 승부는 하지 않았다. 내 성격을 아는 분은 다 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배영수는 “마운드 위에서 더 신경을 쓰겠다”며 “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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