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 퇴임식에서 눈물 보이기도
상주ㆍ괴산 재보선 유세 지원
“朴 전 대통령 출당 도리 아냐”
보궐선거를 무산시키기 위해 공직자 사퇴 시한을 3분 남기고 경남지사직을 ‘꼼수’로 사퇴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0일 공직자 신분에서 벗어나자마자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4ㆍ12 재보선 지원 유세에 주력한 홍 후보는 경남지사 퇴임식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진행된 퇴임식에서 “앞으로 30일 동안 백두산 호랑이처럼 세상을 향해 포효해보겠다”며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 온 제 어머니 같은 분이 좌절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홍 후보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특히 경남도청 직원들에게 “경남도가 추진해 온 서민자녀 교육지원 4단계 사업은 잘 추진해주길 바란다”며 “가난한 사람도 꿈을 꾸는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경남도청 직원들과 기념사진 촬영 도중 일부 직원은 “대통령은 홍준표”라고 서너 번 외치기도 했다. 홍 후보가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무산시킨 것과 관련해 한 시민단체는 항의 차원에서 경남도청을 떠나는 홍 후보 차량에 소금을 뿌리기도 했다.
이후 경남 창녕에 위치한 부친과 모친 묘소를 잇따라 찾은 홍 후보는 “정치적 사체가 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출당을 요구하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당 차원에서 징계할 뜻이 없음을 재차 밝혔다.
4ㆍ12 재보선에서 경북 상주ㆍ의성ㆍ군위ㆍ청송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김재원 전 의원 지원 유세를 위해 경북 상주를 방문한 홍 후보는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를 입고 “상주 시민들이 김재원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주면 홍준표가 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이후 충북 괴산으로 이동, 송인헌 괴산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도 나섰다.
창원ㆍ상주ㆍ괴산=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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