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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부진한 신사업들, 언제쯤 턴어라운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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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부진한 신사업들, 언제쯤 턴어라운드 하나

입력
2017.01.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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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 3년 의욕적 투자 불구

국내외 면세점-호텔 적자 행진

주가 18개월 사이 68% 하락

‘황금주’호텔신라가 고민에 빠졌다.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해외 면세점 사업 등 신사업들이 잇따라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주가가 1년 반 사이 반 토막 이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신라호텔이 2014년부터 운영한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단 한 번의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누적 적자 금액은 1,293억원에 달한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아시아 3대 허브 공항으로 이용객이 많아 면세점 사업 전망이 밝은 곳으로 평가 받아왔다. 호텔신라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향수ㆍ화장품 등의 면세매장 운영권을 따내며 창이공항에 입성했다. 하지만 영업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사업초기엔 투자비용 반영으로 영업적자가 생겼다고 볼 수 있지만, 사업 3년 차인 지난해까지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해 수익성 구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면세 1위 사업자인 롯데면세점도 2015년 영업부진에 따른 적자폭 확대를 견디지 못하고 창이공항에서 철수한 바 있어 신라 면세점의 인내력이 언제까지 계속 이어질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최고의 허브로 꼽히는 창이공항의 이용객은 대부분 쇼핑객이기 보다는 환승객과 비즈니스 고객으로 매출이 기대만큼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며 “반면 임대료는 다른 공항보다 높아 흑자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감을 표명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신의 한 수’로 통했던 서울 용산의 HDC 신라면세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호텔신라는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1차 입찰전에서 범 현대가인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유통공룡 롯데, 신세계를 제치고 승리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16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뚜렷한 실적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또 호텔신라의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사업도 실적 부진으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2014년 영업을 개시해 이미 9개 점포를 오픈한 ‘신라스테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42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호텔신라가 의욕을 갖고 뛰어든 신사업들이 잇따라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호텔신라 전체 실적도 악화됐다. 호텔신라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4년 1,389억원에서 2015년 77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주가도 추락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HDC신라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2015년 7월13일 14만 3,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1년 반이 지난 23일 현재 4만 5,600원으로 68%가 떨어졌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최근 3년내 진출한 신사업들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신라스테이는 작년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HDC신라면세점은 금년부터 흑자 전환이 유력하며, 창이공항도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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