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모네여성병원에서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34)로부터 결핵균에 감염된 영아가 벌써 9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조사 대상 신생아 800명 가운데 681명이 잠복 결핵감염 검진(피부반응검사)을 마쳤다. 이중 판독 결과가 나온 563명 중 93명(16.5%)이 ‘잠복 결핵에 걸렸다’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 800명 전원 검진이 끝나면 잠복 결핵 감염 영아는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잠복 결핵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으나 실제 결핵으로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다. 당장 전염성은 없으나 면역력 등이 떨어지면 언제든 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잠복 결핵 양성 판정을 받은 영아들은 앞으로 9개월간 매일 결핵 치료제(이소니아지드)를 먹어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앞으로 고통스런 장기간 투약 과정을 거쳐야 하고, 다른 병원에서 가서도 차별을 받는데 정부 대응은 미비하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결핵검진(흉부X선)은 800명 중 753명(94.1%)에 대해 완료했는데, 이중 판독 결과가 나온 712명은 전원 정상(음성)으로 나왔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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