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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동해안 양식어류 폐사 보상 길 턴 금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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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 사람 동해안 양식어류 폐사 보상 길 턴 금융인

입력
2017.08.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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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구 기선저인망수협 이세형 대리

경북 포항 동해구 기선저인망 수산협동조합 이세형 대리.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 동해구 기선저인망 수산협동조합 이세형 대리.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 동해구 기선저인망 수산협동조합 이세형 대리.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 동해구 기선저인망 수산협동조합 이세형 대리.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지난 4일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의 한 양식장. 바닷물의 고수온 현상으로 물고기 폐사한 양식장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옆에 있던 한 30대 남성을 끌어안았다. 그곳에 있던 한 양식장 대표가 이 남성을 가리키며 “이 사람 덕분에 양식보험 고수온 손해담보 특약에 가입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칭찬하자 이 시장이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주인공은 포항에 있는 ‘동해구 기선 저인망 수산업협동조합’ 대리 이세형(36ㆍ사진)씨다.

지금까지 포항에서 고수온으로 피해를 본 양식장은 27곳. 이중 85.2%인 23곳이 수산물 재해보험에 가입했고 23곳 모두 고수온 특약에도 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양식장 중 적조 등으로 물고기가 폐사할 때 드는 양식보험에 고수온 특약까지 가입한 어민은 58%에 불과하다. 이씨가 양식 어민들을 끈질기게 설득한 덕분이다.

고수온 손해담보 특약은 올해 초 생겨 그에게도 낯선 업무였다. 그물을 끌어 오징어를 잡는 저인망 어선의 보험 담당인 그가 이 업무까지 맡은 것이다. 이씨는 지난해 고수온 피해가 심각했던 점을 떠올리곤 어민들에게 특약 가입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경북 동해안에선 지난해 8월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장 33곳에서 강도다리, 넙치 등 81만2,000마리가 폐사했다. 이씨는 특약에 가입해도 어민이 부담하는 보험료가 크게 늘지 않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정부 보조금이 65% 이상이어서 보장한도 2억~3억원의 양식보험에 특약을 추가해도 월 1만원 정도만 더 내면 된다.

“가입을 권유하면서도 설마 고수온 현상이 또 나타날까 싶었어요. 그래도 보험이란 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이란 생각에 가입을 권했습니다.”

그는 이를 위해 한 양식장을 3번 이상 찾는 등 곳곳을 훑었다. 그의 설명에 지난해 피해를 입지 않은 포항지역 양식장 20곳이 가입했다. 영덕지역의 5곳도 이씨의 뜻을 따랐다.

이씨는 고수온 현상이 나타난 지난 4일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물고기가 폐사한 현장을 누비고 있다. 보험 약관에 보완할 점이 있는지, 양식 어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찾기 위해서다.

그는 “특약에 가입했다지만 피해를 입은 어민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는데 ‘고맙다’는 말을 들으니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수온이 빨리 내려가 어민들이 시름을 덜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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