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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하수관에 빗물펌프장 늑장 가동…인천 비 피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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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하수관에 빗물펌프장 늑장 가동…인천 비 피해 키웠다

입력
2017.07.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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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비에 주택 등 2300여채 물에 잠겨

퇴적물 관리 여부는커녕 관 종류파악도 안돼

24일 오후 장마로 피해를 입은 인천의 한 병원 지하 주차장 천장에 의자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장마로 피해를 입은 인천의 한 병원 지하 주차장 천장에 의자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인천시에서 23일 발생한 막대한 비 피해의 원인으로 낡은 하수관로(하수도)와 빗물펌프장의 늑장 가동 등이 지목됐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내린 비로 부평구 남동구 등의 주택과 상가 등 2,345곳이 물에 잠기고 1명이 숨졌다. 전날 인천 강수량은 남구 110.5㎜, 남동구 110㎜ 등으로 시간당 최대 70~80㎜가 내려 같은 날 경기 시흥시(96㎜)나 지난 16일 충북 청주(91㎜)에 못 미쳤으나 피해는 더 컸다.

시는 집중 호우 탓을 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낡은 하수관로와 부실한 하수도 관리, 빗물펌프장 늑장 가동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인천 전역에 깔려있는 오수와 우수를 처리하는 하수관로 길이는 5,594㎞가 넘는다. 문제는 하수관로 대부분이 설치기준이 강화된 2015년 이전에 설치돼 집중 호우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부는 설치된 지 30년이 지난데다 관리가 부실해 시간당 30㎜의 비를 처리하는 것도 버겁다는 지적이다. 전날 도로 대부분이 잠긴 남구 승기사거리에 깔려있는 하수관로는 시간당 74㎜ 처리 용량이었다. 시는 침수된 부평경찰서 앞 하수관로의 종류나 정비 여부 등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당 82㎜(2015년 기준)처리용량이라고 해도 저지대에 있거나 최종 빗물 처리시설의 능력이 떨어지면 제 역할을 못한다. 구월, 삼산1ㆍ2 등 빗물펌프장이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지 1시간이 지나 뒤늦게 가동된 것도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다.

시 관계자는 “하수관로가 낡았다고 해서 성능이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정비나 퇴적물 처리가 안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빗물펌프장은 매뉴얼대로 가동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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