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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가 공대 교수로 이직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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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자가 공대 교수로 이직한 까닭

입력
2017.07.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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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적 인재 키우고 싶어서”

김춘식 동신대 교수

“4차 산업시대에 걸맞는

토론·질문식 수업을 진행”

동신대 김춘식 교수.
동신대 김춘식 교수.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창의융합능력을 갖추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교육적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동신대학교 김춘식(53ㆍ에너지시스템경영공학과ㆍ사진) 교수는 올해 초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에서 이 대학 에너지융합대로 이직한 까닭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김교수는 “역사문화를 전공한 인문학자가 공과대 정교수가 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유를 궁금해 한다”며 “4차 산업시대에는 자신이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융합적 사고를 가진 인재가 필요한데 그런 교육을 시작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함부르크대학 역사철학부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친 인문학자로 2006년부터 포스텍에서 근무하다 올해 동신대로 옮겼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인공지능(AI)를 위시로 한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혁명을 추동하는 두 축은 교육과 에너지다”고 강조했다.

2030년쯤이면 현재 10살 정도의 초등학생이 그동안 공교육을 통해 배웠던 정보와 지식은 거의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되며 현재의 직업 중 65% 이상이 사라지게 된다는 게 김교수의 생각이다. 이러한 시대에 유일한 교육적 해법은 딱 한가지, 기술문명의 진전속도가 갈수록 더 심화되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융합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김교수는 강조한다. 이 때문에 모든 공교육은 기존의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토론과 질문이 있는 창의융합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산업시대에 공학도가 가져야 할 3가지 덕목으로 기술적인 지식과 창의융합적 사유, 핵심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특히 올해 초 동신대로 옮긴 뒤 학생들과 상호토론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강조하는 것이 창의융합적 사유와 문제해결 능력이다.

김 교수는 “공학도들이 취업하면 현장에서 직접 기계를 다루는 것이 아니고 기획ㆍ제안서 작성 등 주로 사무직에서 근무하는데 실제 우리 교육현장에서 이뤄지는 것은 공학적인 기술을 가르치는데 치중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기술력과 창의융합적 사유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기획서에 반영하고 핵심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급변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토론식 교육이 강제되는 등 고등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며 “새 정부가 들어선 지금이 교육개혁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나주=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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