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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운털 싱가포르에 다가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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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운털 싱가포르에 다가서기

입력
2017.09.1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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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문제 등 美 편 든

리센륭 총리 공식 초청

내년 아세안 의장국 되기 전

껄끄러운 관계 복원 노력

6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만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EPA 연합뉴스
6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만난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EPA 연합뉴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를 초청했다. 중국은 내년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의장을 맡는 리셴룽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관계 개선과 국익 도모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9일 리 총리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초청으로 이날부터 사흘간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전했다. 리셴룽 총리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 지도부를 잇따라 만나 양국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리셴룽 총리의 이번 방중은 최근 악화일로에 있는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중국과 아세안 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중국과 싱가포르는 지난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과정에서 싱가포르가 중국의 대척점에 서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엔 홍콩 세관이 대만에서 군사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던 싱가포르 장갑차를 압류했고, 중국은 지난 5월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정상회의에 싱가포르를 초대하지 않았다. 다만 양국은 지난 7월 독일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싱가포르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에 대해 개괄적인 합의를 이루기는 했다.

싱가포르가 내년에 아세안 의장국이 된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 정상화 여부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놓고 복잡하게 얽힌 중국과 아세안 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라오스와 올해 필리핀 등 그간에는 친중 성향 국가들이 아세안 의장국이어서 미국과의 외교전쟁을 비교적 수월하게 치러왔지만, 미국의 ‘항행의 자유’ 주장을 지지하는 싱가포르가 중국과 소원한 관계 그대로 내년에 아세안을 이끌 경우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화통신은 리셴룽 총리가 방중 직전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아세안 의장국이 되면 양자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대목에 주목했다. 리셴룽 총리는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외국인관광객 유치국”이라며 중국과의 관계 유지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중국이 역점을 두고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350㎞ 구간 고속철도 사업과 관련해서도 “중국의 제안은 고품질을 담보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싱가포르의 국부인 리콴유(李光耀) 초대 총리는 중미 사이의 균형외교를 통해 국익을 극대화했다”면서 “싱가포르의 정치 지도자들이 리콴유 총리의 유지를 잘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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