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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베이지색 양복' 여론에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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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베이지색 양복' 여론에 뭇매

입력
2014.08.3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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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동과 러시아 등 대외정책에서 나약한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기자회견 때 드물게 베이지색 양복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대책과 관련한 시리아 공습 문제, 러시아가 개입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장에 베이지색 양복을 입고 등장했다. 넥타이 역시 약간 진한 비슷한 계통의 색깔에다 사선 줄무늬가 있는 것으로 골랐다.

이를 두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선 시리아 공습이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는 ‘심각한’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의회 승인을 안 거치고 양복을 구입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 ‘오바마 대통령이 토네이도 보험을 팔러 왔다’ '약해 보인다'는 등 비난 글이 잇따랐다. 일부 네티즌은 오바마 대통령의 양복을 크게 만들어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한 합성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오바마 대통령이 베이지색 양복을 입기로 했다는 결정을 듣고 기자들도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하루 평균 수백 건 정도이던 ‘오바마 양복’에 관한 트윗글은 전날에는 기자회견 중에만 무려 6,000건을 웃돌았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의 다소 튀는 여름 의상이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옷이 좀 컸을뿐 적절한 여름 의상이었다며 ‘문제없다’는 반응도 있다. 2008년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선거전략 총책임을 맡았던 스티브 슈미트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 갈색이나 회갈색, 카키색 양복을 종종 입곤 했고 보기 좋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것도)멋진 양복이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패션을 둘러싼 논란의 대미는 다음 날 조시 어네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장식했다. 어네스트는 회견을 시작하기 앞서 "대통령은 어제의 '결단'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기자회견에서 여름용 양복을 입은 것 말이다"고 말해 회견장에 순간 폭소가 터져나왔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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